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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Apr 15. 2024

가비양 카페


              산뜻한 커피 한 잔

 


두 남자가 열띤 대화를 이어간다

커피 비즈니스 이야기

나이 든 남자는 콘텐츠를 말한다

젊은 남자는 IT를 말한다

나이 든 남자가 젊은 남자에게 고백한다

너로 인해 내가 날개를 달았다


기분 좋은 바람이 살갗을 스치고

햇살이 사물에 부딪혀 눈이 맑아지는 봄날

묘하게 들떠 있는 두 남자의 대화를 

몰래 훔쳐 듣는 커피 한 잔의 시간


조금 있으면 딸을 만난다

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갈 미래를 코앞에 둔

열아홉 날아갈 듯한 가벼움이여


사는 걱정에 짓눌리는 날도 있지만

이렇듯 작은 행복감에 편안히 숨을 쉬는 날도 있다

된장찌개 하나를 끓이면서

열여섯 번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던

손님 신부님의 말씀을 떠 올려본다 


두 남자는 자리를 뜨고

두 여자가 자리에 앉는다

사월의 봄날이 나에게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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