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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기노 Aug 25. 2020

소소하지만 소중한 나의 일상의 기록

2019년 6월 한달 동안의 추억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화려하게 핀 장미는 늦어도 6월 중순이면 목숨을 다하고 만다.. 떨어진 꽃잎을 차마 밟고 나가지 못하고 그저 조금 안타까워 하며 멈춰 서성거렸다.


주말에 궂은 날씨만 아니라면 늘 한강에 나가곤 한다. 집에서 멀지 않은 반포지구로 나가 세빛섬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 주의 힘들고 서러웠던 기억들이 눈녹듯 사라져 가는 느낌이다. 이번주도 열심히 산 나 자신을 토닥이며 또 한주 살아가기 위한 작은 다짐과 위로를 품고 천천히 집으로 향한다.


한달에 두번정도는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매불쇼 들으며 관악산에 오르곤 한다. 때로는 맥주하나 가볍게 얼려가 아침 댓바람부터 한잔 하고 내려오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내게 한강은, 특히 해질녘 한강은 영원한 내 애인이자 친구라서 평생 아끼고 사랑하고 싶은 존재다.



수십번 이상 이 위치에서 저 풍경을 봐왔지만, 늘 새롭고 설렌다. 나의 소소한 일상이여 언제나 고맙습니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몰래 지켜보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생각해보면 6월은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계절이 것 같아 좋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렇지만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래서 6월의 마지막 밤은 10월의 그것만큼이나 외롭기도 하다.


상수역 근처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발견.. 아직은 위스키나 꼬냑이 썩 익숙하진 않지만, 위스키바에서 마음 맞는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홀짝이는 잔술이 정겹기만 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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