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노래 (7)
부끄럽지만, ‘첫사랑‘이라는 아릿하면서도 몽롱한 감정들이 피어나던 시절 좋아했던 노래다. 아마도 중학교 1학년말 무렵이 아니었다 싶다. 집안 사정상 통상의 경우보다 1년 일찍 학교에 입학하다 보니, 또래들과 비교하면 뭘 해도 유치하고 어설펐던 시절이었다.
그때가 아마 이성에 대한 관심을 처음 갖게 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특정한 누군가를 대놓고 좋아하기는커녕 여자 짝꿍과 눈을 마주칠 용기조차 없던 그 시절, TV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는 얼마나 설렜던지.
이 곡을 부른 최혜영은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1982년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이듬해 그녀는 프로 데뷔를 하며 ‘그것은 인생’이라는 노래로 당시 최고의 인기 음악프로였던
<가요 Top10>에서 5주 연속 1위를 하고 일약 최고의 인기가수로 떠 올랐다. 이 노래 ‘물 같은 사랑’은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곡으로 역시 가요프로 상위권에 오래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날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물론 그 이후에도) 나는 결코 능숙한 사랑꾼의 자질이 없었다. 그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혼자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짝사랑’에 있어서만은 거의 달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언감생심,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바보같이 애쓰다가도, 어쩌다 쉬는 시간에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애와 별 의미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나누게 된 날이면 하굣길 내내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이던 시절. 외모, 공부, 운동, 말재주 뭐 하나라도 눈에 띌 만큼 뛰어나지 못했기에,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서라도 매일 볼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숨짓던 시절. 내게 이 노래는 그야말로 작은 위안이었다. 언제가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희망과, 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동시에 품게 해 줬던 그런 고마운 노래다.
나무의 성질을 타고난 나로서는 ‘불 같은’ 사랑이 아니라 ‘물 같은’ 사랑이어서 또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
그대의 모습 멀어져 가네
쓸쓸한 기억 남기고
낭만이 지워진 그 길로 조용히 멀어져 갔네
우리의 꿈도 사라져 가네
이별의 그늘 속으로 피
지도 못하는 꽃처럼 그렇게 사라져 갔네
우~~~우~~~~ 그것은 물 같은 사랑
이루지 못한 그 애절한 사랑
난 잊을 수가 없어 또 여기 걸어가네
내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그대의 모습 가슴에 있네 이렇게 헤매일때면
물같이 흐르는 그 모습 내 작은 가슴에 있네
우~~~우~~~~ 그것은 물 같은 사랑
이루지 못한 그 애절한 사랑
난 잊을 수가 없어 또 여기 걸어가네
내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그대의 모습 가슴에 있네 이렇게 헤매일때면
물같이 흐르는 그 모습 내 작은 가슴에 있네
https://youtu.be/X9vMikzkWio?si=jbJ7A1f26h1PfN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