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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연 Oct 16. 2021

10월이 좋아 글을 쓴다.

문득 든 생각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브런치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일기장도 페이지가 넘어가는 횟수가 더디다.

반성하며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않아 마음 한 구석 자리 잡은 초조함을 오늘 치워버리려 한다.

작년 이맘때쯤 생일 당일날 만나기로 한 남자 친구와 헤어져 생일 당일은 약속 없이 붕 뜨게 되었고 그리 깊은 사이도 아니었기에 별다른 타격 없이 혼자 여행이나 가자 마음먹고 강릉으로 향했다.

예쁜 것도 많이 보고 그토록 좋아하는 파도 소리를 듣는 것 역시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기념품을 사기 위해 들렀던 소품샵에 있던 바다유리이다.

바다유리란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들이 수많은 시간 동안 파도에 깎여 다듬어진 유리조각이었다.
그 유리 조각을 보니 날이서 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 유리처럼 세월이라는 파도에 나의 날 선 모습은 점차 둥글게 그리고 뽀얗게 변하겠지. 변하리라.. 다짐했다.

올해 10월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10월에만 한정적으로 나오는 맛을 먹기 위해 손꼽아 기다린 달이다. 막상 10월이 되어도 잊고 살다 오늘에서야 먹었지만. 새로 도전한 그린티도 맛있었다.
예전엔 초록색 맛은 싫어했는데 어느새 초록이 좋아졌다. 그토록 싫어하던 것이 어느새 좋아졌으니 언젠가 내가 이토록 싫어하는 것이 좋아지는 날이 올까

내년 10월이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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