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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ar Havana Jul 31. 2016

배부른 돼지가 되어가는 중

직장인 4년차의 고민

학부시절 그렇게 나는 명석하고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목표 의식이 강한 사람이었다. 매 해 마다 목표하는 것을 설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가령 1-2학년때엔 당시 활동하고 있는 사진학회에서 열심히 활동함과 동시에 사진을 촬영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을 하자! 라는 목표로 서울시 명예시민기자 활동, 와우북 페스티벌 자원봉사 (홍보 사진 촬영) 활동 등을 했고, 3학년땐 교환학생을 가자! 라는 목표를 설정, 한 학기 휴학을 하고 TOEFL 공부를 해서 (간신히 입학 커트라인을 넘겨) 그 해 겨울 캐나다로 떠났다. 다녀와서는 취직 준비 차원에서 미천한 경영학 공부량과 얄팍한 프레젠테이션 스킬로 전국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 참여하여 2등이라는 큰 성과도 만들었고, 구글, SK텔레콤에서 대학생 서비스 홍보활동/인턴도 했다.


그렇게 하여, 대학교 4학년의 가장 큰 목표인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지 4년차 되는 지금,


나는 현재 목표가 없다.


매일의 나는 '칼퇴하고싶다', '퇴근해서 맥주마시고 싶다', '연차쓰고 뭐하고 놀지', '올해 휴가 어디로 가지' 정도의 고민만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다. 그렇게 산지 4년이 되었다.


현재 이 '목표없는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느끼는데, 그 생각에 이어지는 질문은 '그렇다면 어떤 목표를 세워야하는지?' 이다.


세워봄직한 (?) 목표

1) 회사 내부에서의 성장 목표 : 승진, outstanding한 성과 창출, 사내 상 수상 등

2) 회사 외부에서의 성장 목표 : 이직, 학업 (대학원 진학), 창업 등

3) 기타 : ????


갈피를 전혀 못 잡고있다. 지금처럼 살다간 적당한 때에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고 일상을 유지하느라 정신이 없어 내 인생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혹은 회사를 억지로 다니면서 '못 그만둬서 다니는거지뭐' 하고 씁쓸하게 웃는 아줌마가 될 것만 같다. 그러한 모습들은 내가 꿈꾸는 10년 뒤 내 모습은 아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유명한 글귀가 한번씩 떠올라서 가슴속에 싸한 느낌이 감돈다. 내가 정말 하고싶은게 뭘까?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녕 그 사람들만의 이야기일까? 이렇게 평생 사는것이 내 인생의 모습이 맞을까? 고민 많은 4년차 직장인의 일요일이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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