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6장 (下)

9/16 저녁묵상

by 반병현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그것이 너의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너의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이것이 너를 지켜서 악한 계집에게, 이방 계집의 혀로 호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

잠언 6:20‭-‬24 KRV


잠언은 읽다 보면 했던 말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좁은 시야로 읽어보면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때에는 부모에 대한 공경 자체가 선의 목적으로 규정되기도 하고, 이번 말씀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말씀을 잘 따르는것은 목적이라기보다는 지혜를 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면서도 잠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지혜.


솔로몬은 잠언을 작성하기 전 굉장히 오랜 시간 지혜에 대한 고찰을 했던것 같습니다.


지혜란 여호와께서 주시는 것이며, 악을 분별하며 주님께 항복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여기에 대한 굳은 믿음과 확신을 오랜 기간 쌓아오고, 저술은 단기간에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했던 말을 또 한 것 같이 저술된 이유는 강조의 의미도 있겠지만 이미 하고싶은 말이 정해진 상태에서 단기간에 글을 쓰며 논거를 이어간 흔적이 아닐까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잠언을 저술하던 솔로몬의 마음과 저를 겹쳐 보게 되네요.


무튼 확신할 수 있는 점은 솔로몬은 지혜에 대한 철학이 강철과도 같이 확고합니다.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말씀 속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지혜를 설명하지만 그 핵심은 항상 동일합니다. 솔로몬은 반심이라지만 제 신앙은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것은 아닌가 반성도 해 봅니다. 제게는 강철과 같은 굳은 신앙의 심지가 있을까요?


오늘 말씀은 또한 크게 세 가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뜻하는 의미에 대해서요. 잠언에서 부모가 등장할 때마다 이렇게 해석해 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잠언의 술자인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아들에게 하는 격언과 당부의 말로 해석하면 제3자와 제3자의 대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오늘 말씀은 큰 틀에서의 지혜에 대한 강조와 당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제 육친이신 부모님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제가 부모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 지혜를 행하는 방식 내지는 도구가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하나님 아버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룩히 지키며, 그 안에 거하라는 말씀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지혜를 구하는 수단이 아니라 이 행위 자체가 잠언의 지혜에 해당합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역시 믿고 보는 잠언입니다.


결국 어떤 각도에서 해석하더라도 오늘 말씀은 지혜로써 악을 멀리하라 라는 뜻으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잠언을 묵상하는 기간동안 잠언의 지혜가 머무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매일 기도드리려 합니다.


잠언 자체가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반복되는 구조다 보니 제 기도문도 매번 비슷한 내용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솔로몬이 잠언을 작성할때 그러하였듯 여러 형태로 지혜를 그려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느 각도에서 저를 바라보아도, 잠언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의 안에 거하며 주께 항복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또한 악을 멀리하는 통찰과 결단력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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