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8장 (下)

9/18 저녁묵상

by 반병현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 누구든지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며 문설주 옆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무릇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

잠언 8:33‭-‬36 KRV


잠언 8장의 마무리입니다.


1. 지혜를 사랑하는 자에게는 복이 있고

2. 지혜를 얻는 자는 생명과 주의 은총을 얻습니다.

3. 지혜를 잃는 자는 생명을 잃고

4. 지혜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합니다.


1-4, 2-3이 대구를 이루죠. 재미있습니다.


지혜를 얻으면 생명을 얻고 지혜를 잃으면 생명을 잃습니다. 지혜란 곧 생명과도 같이 중요한 것입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복을 받고, 지혜를 미워하는 사람은 죽음을 사랑합니다.


이 말씀들을 그냥 떼어놓고 읽으면 좁은 뜻에서의 지혜에 대한 찬미로 읽힙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에 읽은 22-31절 말씀과 함께 묶어서 생각하면 놀라운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지혜는 로고스 또는 그 일부이며 로고스는 곧 하나님입니다.


지혜를 사랑하는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복을 받고 하나님을 미워하는 사람이 죽음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혜는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권능입니다. 이를 얻는 자가 생명을 얻고 이를 잃는 자가 생명을 잃는 것 또한 전혀 새롭거나 이상할게 없습니다. 생명이란 주님의 손에 달린 권능이니까요.


8장의 말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지혜는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지혜는 곧 말씀, 또는 그 일부이며 말씀은 곧 하나님입니다.

2. 지혜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지혜를 가지라 소리칩니다. 지혜는 하나님께서 간구하는 자에게 허락하는 것입니다. 지혜가 소리친 대상은 하나님을 등진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한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언에서 하나님을 등진 자는 악인이니까요. 즉, 하나님을 섬기는것이 신앙의 전부가 아니며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 지혜는 곧 하나님의 일부이자 권능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생명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영광스런 축복입니다.


역시 믿고 보는 잠언입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습니다. 말씀이 너무 좋아서 중간에 끊을 수가 없습니다. 9장으로 넘어가면 또 재미있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지혜가 그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그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잠언 9:1‭-‬6 KRV


9장에서는 지혜가 1인칭이 아니라 3인칭으로 바뀝니다. 이번에는 지혜가 직접 성문에 오르는것이 아니라 여종을 성문에 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차린 술과 음식을 권합니다.


8장과 동치이나 차이가 있죠.


8장에서는 지혜가 직접 성문에 올랐고 9장에서는 여종을 올립니다.


8장에서는 지혜 없는 자들을 호되게 꾸짖지만 9장에서는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권하며 다정하게 호소합니다.


8장은 지혜의 강경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9장은 따뜻하고 자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혜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깊게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독생자를 희생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지혜가 없는 사람들도 사랑하십니다. 그들이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품어주시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랍고도 크신 사랑을 여기서 또 다시 느낍니다. 지혜롭지 못한 자는 악과 맞닿아 음부로 향한다고 하였음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들마저도 품어주시고 축복하시려 노력하십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를 칭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우리를 생각하시는 마음은 어떨까요? 그 깊은 사랑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 사랑으로 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마음이지만 하나님께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제게 지혜의 권능을 허락하사 생명의 길로 나아가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저로부터 기쁨을 느끼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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