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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Sep 20. 2019

잠언 10장 (上)

9/20 아침묵상

솔로몬의 잠언이라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거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

잠언 10:1‭-‬7 KRV


  의인과 악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망설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지혜의 정의에 대해 확고부동한 지위를 부여한 다음 이를 기준으로 잠언을 풀어갔습니다만 여기에서는 지혜의 의미를 확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 들었습니다.


  협의의 정의를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오늘 말씀은 지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히 악에 대한 경계입니다.


  하지만 "의"를 포함하도록 광의의 지혜를 재정의하면 오늘의 말씀 또한 지혜에 대한 설명과 그 작동원리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정의는 8~9장의 말씀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지혜란 여호와께 간구하여야 주어지는 것인데, 하나님의 권능과 별개로 세상에도 "의"를 행하는 사람은 많거든요. 그러므로 광의의 지혜론은 기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늘 말씀의 지혜는 영적인 지혜보다는 세상의 지혜에 가까운것 같은 해석입니다. 게으르지 않고 제때 일하는 아들을 지혜롭다 표현하는데, 게으름은 곧 악이므로 악하지 않음=지혜로움 이라는 명제가 성립합니다.


  지혜의 정의를 고정하기로 했으므로 다른 부분을 은유적으로 해석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혜의 본질 중 악을 경계하는 행위가 있습니다. 여름에 거두는 아들의 부지런한 행위는 게으름이라는 형태의 악을 경계하는 형태로 발휘된 지혜의 일 측면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게으름을 멀리하기에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지혜롭기에 게으름을 멀리한 것입니다.


  8장과 9장이 지혜롭지 못 한 이에게 대한 꾸짖음과 포용이었다면 10장의 초반부는 지혜를 간구하는 자에게 주는 깨달음 내지는 이미 지혜로운 자에게 새로이 마음을 가다듬을 기회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지혜를 간구하는 아들로써 악을 경계하고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아들이 되겠나이다. 지혜의 권능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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