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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4장

9/23 저녁묵상

by 반병현

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여도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멸히 여기느니라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는 입술로 스스로 보전하느니라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아니하여도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뱉느니라 거만한 자는 지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거니와 명철한 자는 지식 얻기가 쉬우니라 너는 미련한 자의 앞을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겨도 정직한 자 중에는 은혜가 있느니라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마음이 패려한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만족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그 행동을 삼가느니라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악한 계교를 꾀하는 자는 미움을 받느니라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음으로 기업을 삼아도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면류관을 삼느니라 악인은 선인 앞에 엎드리고 불의자는 의인의 문에 엎드리느니라 가난한 자는 그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나 부요한 자는 친구가 많으니라 그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는 자요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 악을 도모하는 자는 그릇 가는 것이 아니냐 선을 도모하는 자에게는 인자와 진리가 있으리라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그 미련한 것이니라 진실한 증인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여도 거짓말을 뱉는 사람은 속이느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라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백성이 많은 것은 왕의 영광이요 백성이 적은 것은 주권자의 패망이니라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니라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 악인은 그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나느니라 의는 나라로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의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

잠언 14:1‭-‬35 KRV



총 35개절이 등장하며 구조적 예외절은 6개나 등장합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

잠언 14:4 KRV


너는 미련한 자의 앞을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

잠언 14:7 KRV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잠언 14:10 KRV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잠언 14:13 KRV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잠언 14:26 KRV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라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잠언 14:27 KRV


11장부터 14장까지 오면서도 이미 등장한 표현이 수차례 반복됩니다. 그리고 슬슬 각론이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었던 속마음이 글에서 묻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일필휘지로 11장부터 15장을 작성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설득력이 좀 더 실리는것 같습니다. 또한 14장에서는 앞에 비해 표현이 거칠고 감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많이 등장합니다.


이 중 10절과 13절은 전도서에나 등장할만한 허무함이 배어나옵니다. 솔로몬... 나이 들어서 맘 고생 좀 하셨나봅니다.


솔로몬은 많은 아내를 두고 우상을 들였던 반심의 왕이지만 잠언에서는 이방 여인의 가슴에 안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11장부터 15장까지 빠른 호흡으로 악을 멀리하라 절규하는 이유는 평생 쌓아 온 죄업에 마음이 짓눌려서 그랬던게 아닐까요?


반심의 왕, 마음이 절대 편하지는 않았나봅니다.


8장에서 지혜가, 9장에서는 지혜의 여종이 어리석은 이를 보고 돌이키라 소리치죠. 사실 이건 솔로몬이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잠언에서 자꾸만 등장하는 표현인, "아들아 이 훈계를 가슴에 새겨라."라는 호소 또한 본인의 삶을 반추하며 느낀 무거운 감정으로 인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혜로운 왕으로 2천년 이상 이름을 날리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재물과 권력을 누렸던 솔로몬도 이렇게 후회할 일을 많이 했고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저는 어떨까요. 27년간의 짧은 삶을 돌아보아도 죄를 지었던 일들이 셀 수도 없이 떠오르는데. 나이가 들어 제 인생을 돌아보면 저도 후회를 할까요?


솔로몬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나니 그의 훈계를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지혜의 총론은 기도로써 하나님께 간구할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지혜의 각론은 제 행동과 말을 삼가는 율법처럼 삼고 살아가겠습니다.


그러면 솔로몬을 절규하게 한 후회를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의 말씀 안에 거하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이라면, 후회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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