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 저녁묵상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의 편집한 것이니라
잠언 25:1 KRV
25장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잠언을 읽었을때의 감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잠언은 10장까지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25장은 초반에서 바로 왕을 높입니다. 여호와를 세상의 권세보다 높이는 절은 하나 뿐이에요.
그리하는 것은 핀 숯으로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는 네게 상을 주시리라
잠언 25:22 KRV
그마저도 상벌을 집행하시는 모습으로만 나옵니다. 25장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생명의 길로 나아가라는 지혜의 총론적인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25장은 시중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들어서 너무 실망했습니다. 솔로몬은 죄업을 후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며 나아가려는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했다는 25장은 너무나도 세속적입니다.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는 처세술입니다.
잠언 초반의 솔로몬을 흠모하게 되었나봅니다. 솔로몬의 손을 떠난 장에서는 앞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언 통독을 중단해도 되지 않나 진지하게 고민이 됩니다.
반심의 왕이 남긴 유일한 기록물인 잠언 24장까지의 말씀을 읽으며 솔로몬에게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직언으로, 훈계로 또한 동시에 타산지석으로써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스승님을 새로 얻은 기분입니다.
비록 25장 자체에서는 큰 실망을 하게 되었으나 덕분에 솔로몬의 빈 자리를 더욱 실감합니다. 솔로몬이 저술한 1장부터 24장까지의 구조가 이제 파악이 되었으므로 내일은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 따라가보며 묵상을 해 보고 싶어집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과 같이 세상을 헤쳐가는 처세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던 솔로몬의 마음가짐으로 주님께 항복하고 지혜를 간구하도록 제 마음을 단속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