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잠언 26~29장

9/27 아침묵상

by 반병현

25장과 감상은 같습니다. 왜 이 내용들을 솔로몬이 1장과 24장 사이에 삽입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갑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25~29장은 세속적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잠언 29:25‭-‬26 KRV


여호와의 권능으로써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만 등장합니다. 편집을 맡은 신하들은 솔로몬이 어떤 마음으로 잠언을 저술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것이 아닐까요. 혹은 선조의 이름을 팔아 백성들을 교육할 지침을 만들었거나요.


아무튼 저는 히스기야 신하들의 편집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솔로몬이 작성한 지혜의 말은 수 만 개고 그 중 일부만 성경에 수록되었다는데요, 저런 처세술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의 권능으로써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것만 쏙 빼놓고 편집을 하다니.


히스기야 왕은 종교개혁에 힘쓴 신실한 사람이라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을 숭배하자 이걸 토막내기도 했고, 우상 숭배를 금지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그의 신하들은 대체 왜...?


당시 남유다에는 온갖 우상들을 숭배하기 위한 신당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왕이 직접 종교개혁을 단행해야 할 만큼 나라가 타락해가고 있었겠죠. 그런 왕국의 신하들이니, 어련했겠습니까.


이런 배경까지 고려하고 다시 말씀을 읽어봤습니다. 어지러운 백성들을 진정시키고 교육하려면 선대의 훌륭한 왕의 이름을 팔고,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작성하는게 효용성이 있겠다는 판단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25~29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이렇게 의미부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악한 자들을 돌이키게 하는 구체적인 행동의 지침."


악한 자들에게 영적인 지혜의 작동원리를 설파하기 보다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상의 처세를 교육하는 것이 더 빨랐을 것입니다. 정말 최대한 긍정적으로 히스기야의 신하들의 편집본을 평가해 보자면 "잠언 8장과 9장에서 지혜가 어리석은 이들에게 소리쳤던 내용을 풀어서 백성에게 전달하기 위한 글."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남유다 사람들 문맹률이 얼마나 되었을지는 모르겠군요. 국민들의 마음을 단속하는 데 과연 효용성이 있었을까요?


아무튼. 현실을 살아가는 제 자신을 단속하는 데에는 오늘 말씀이 충분한 교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말씀를 읽으며 제 언행과 비교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잠언 2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