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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30장

9/27 점심묵상

by 반병현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 이름이 무엇인지, 그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 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내가 두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잠언 30:1‭-‬9 KRV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체 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잠언 30:32 KRV


오늘은 저녁에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점심에 묵상을 합니다. 잠언 30장입니다.


잠언 1장부터 24장까지는 솔로몬이 직접 작성하였고, 25장부터 29장까지는 솔로몬의 잠언을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었죠. 잠언은 총 3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0장과 31장은 솔로몬이 아닌 전혀 다른 인물들이 남긴 잠언입니다.


아굴은 굉장히 겸손한 인물입니다. 잠언 30장은 겸손으로 시작하여 겸손으로 끝납니다. 중간중간 스스로를 높이려 애썼던 솔로몬과는 대조적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내려놓고 여호와를 높입니다. 전심의 지혜라는게 이런게 아닐까요?


아굴은 다른 사람에 비하면 자신이 짐승에 지나지 않는다고 낮추며 첫머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각 절에 녹아있는 통찰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혜로운 짐승이 존재할리가 있나요. 아굴이 짐승이면 저는 뭘까요. 아메바 정도 될까요.


아굴은 두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습니다.


1. 허탄과 거짓말을 멀리 하고

2. 오직 필요한 양식만 먹이라


아굴은 혹시 너무 배가 불러 자신이 하나님을 모른다 할까 두려워합니다. 솔로몬은 이런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너무 배가 불렀고, 신명기의 계율을 모두 어겼으며, 온갖 우상을 섬기며 살아왔으니까요. 아굴의 잠언은 다릅니다. 그의 잠언에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구석이 전혀 엿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전심 아닐까요? 역시 믿고 보는 잠언입니다. 히스기야 편집본을 읽고서 했던 실망감이 완전히 씻겨나갔습니다.


솔로몬의 잠언을 읽으며 했던 기도들이 떠오릅니다. 지혜를 허락하소서, 악으로부터 멀리하도록 하소서, 그리고 스스로를 단속할 용기를 주소서. 아굴은 이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앞으로는 솔로몬이 아니라 아굴의 지혜를 간구하는 기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기도할 덕목은 겸손인것 같습니다. 솔로몬과 아굴의 가장 큰 차이는 겸손이었으니까요. 겸손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지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저를 단속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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