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무엘왕의 말씀한바 곧 그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치 말찌어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잠언 31:1-5 KRV
너는 벙어리와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찌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간곤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찌니라 잠언 31:8-9 KRV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잠언 31:10 KRV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언 31:30 KRV
잠언의 마지막 장인 31장입니다. 31장은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왕인 아들에게 전하는 잠언입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장입니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격언을 이어갑니다.
1. 어질고 현명한 왕이 되어라 2. 술 조심해라 3. 좋은 베필을 만나라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들 걱정은 한결같은가 봅니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아들이 정의롭고 지혜로운 왕으로써 어질게 백성을 통치하기를 바랐습니다. 왕의 어머니면 지금으로 치면 비선실세..음.. 표현이 적절치 않군요. 여튼 어떤 의미로는 왕보다도 강한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분께서 가장 먼저 꺼낸 말씀이 지혜로운 왕이 되라는 충고입니다.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얼마나 지혜로운 분인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지면의 절반 이상을 좋은 베필을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에 할애한다는 점입니다. 역시 어머니들은 며느릿감에 관심이 많은가봐요.
"아들아. 현숙한 여인을 아내로 맞으렴. 선을 행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하는 착한 사람을. 아름답고 고운 외모는 헛된 것이란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베필을 찾으렴."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상남자 솔로몬의 서술과는 많이 다릅니다. 솔로몬은 이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아들아! 아버지의 충고를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망하리라!"
잠언 31장은 가장 온화하고 부드러운 잠언이며, 가장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잠언입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왠지 모를 충족감이 차오릅니다.
그나저나 내용이 내용인지라 싱숭생숭하네요. 베필이라. 연애조차 안 한 지 시간이 꽤 된 것 같은데. 오늘쯤은 조금 사심이 담긴 기도를 드려도 괜찮겠지요?
여하튼. 이렇게 잠언의 통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선에서 분석이 가능한 내용은 분석을 최대한 했습니다. 구조적인 이해가 끝났으니 2회독차에는 편한 마음으로 물 흐르듯 읽어보려 합니다. 그러면 1회독차와는 다른 깨달음을 또 얻을 수 있겠지요? 믿고 보는 잠언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