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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6장 (下)

9/25 저녁묵상

by 반병현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니 그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겸손한 자와 함께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마음이 지혜로운 자가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고 입이 선한 자가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되거니와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노력하는 자는 식욕을 인하여 애쓰나니 이는 그 입이 자기를 독촉함이니라 불량한 자는 악을 꾀하나니 그 입술에는 맹렬한 불 같은 것이 있느니라 패려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장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느니라 강포한 사람은 그 이웃을 꾀어 불선한 길로 인도하느니라 눈을 감는 자는 패역한 일을 도모하며 입술을 닫는 자는 악한 일을 이루느니라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6:16‭-‬33 KRV



16장의 후반부는 다시 지혜의 총론을 뿌리로 하는 각론서술입니다. 다만 11~15장에 비교해 보면 지엽적이기 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생명의 규범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져 있습니다. 같은 절 안에서 지혜와 악을 대조하는 구조도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중반부에서 자신을 높이며 본심을 드러냈던 솔로몬은, 다시금 이상적인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분이 정신을 제대로 붙잡고 교훈을 주려 힘을 쓴 문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 무게를 헤아려 보자면 마음이 저려올 정도입니다.

여러 각론들은 생략하고, 16장 후반의 핵심 말씀은 마지막 절입니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6:33 KRV

결국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깨달음입니다. 16장까지의 잠언을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1. 지혜에 대한 총론 (1~7장)
2. 어리석은 이에 대한 호소 (8~10장)
3. 지혜의 각론을 선악 대비구조로 서술(11~15) (14장과 15장에서 흥분)
4.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라 (16장 초반)
5. 그 와중에 자의식을 내려놓지 못 한 반심의 왕 (16장 중반)
6. 그래도 하나님에게 항복하라는 호소 (16장 후반)

지혜의 왕이라거나 성군이라는 칭호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 와닿습니다. 잠언을 작성하며 솔로몬은 얼마나 슬프고 후회를 했을까요? 자기가 적는 지혜의 말씀은 자기의 삶과 정 반대였으니 말입니다.

그 와중에 다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질타하는 모습은 숭고합니다. 후회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말씀의 길로 스스로를 돌이키다니. 저보다는 훨씬 깊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잠언을 읽다 보니 솔로몬에게 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솔로몬이 뒤늦게 깨닫고 인생을 후회하며 외친 절규입니다. 그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또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를 경계하며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를 단속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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