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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필

삶의 무게로 보는 인생의 속도

인생이 드라이브라면

by 반병현

사람은 누구나 자기 분수와 수준에 맞는 고민을 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바꿔 말하자면 고민의 무게로부터 자신의 분수와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제 접촉사고가 났다. 아직 한 달도 안 된 새 찬데. 내 차 뒷범퍼가 반파되는 꿈까지 꿨다. 여튼 그래서 지금 내 신경은 온통 자동차에 쏠려 있었다. 그래서일까? 문득 역경으로 가득 찬 인생이라는 레이스를 드라이브에 빗대어 보고 싶어졌다.


달리는 자동차는 공기의 저항을 받는다. 공기 저항으로 인해 앞으로 달리는 자동차는 뒤로 밀어내는 힘을 받게 되는데, 이 힘을 항력이라고 한다. 항력의 크기는 속력의 제곱에 비례한다. 즉, 2배 빨리 달리려면 4배 큰 항력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엔진이 낼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이상 빨라진 자동차는 어마어마한 공기 저항을 받기 때문에 엔진의 힘으로도 항력을 이겨낼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지점이 자동차가 낼 수 있는 한계 속력이며, 보통 계기판에 기재된 가장 큰 숫자다.


인생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더 빨리 달리려면 더 큰 저항을 마주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인생의 무게. 사람이 가진 에너지도 자동차의 엔진과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상한선이라는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삶이 지나치게 무겁고 고달프다면 자기 분수에 비해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스스로가 견딜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금 내려놓고 여유를 챙기거나, 자신의 역량을 강화한 다음 다시 도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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