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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Jun 17. 2019

민트초코 우정

힘 내 임마

  금요일 저녁이었다. 불과 이틀 전 실연을 겪은 터라 짙은 상실감에 젖어 하루를 보냈다. 주말이 다가오면 바리바리 짐을 꾸려 장거리 운전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니 당황스러웠다.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내 필체의 뿌리가 된 책을 리디북스에서 검색했다. 56권 연재 중. 아직까지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 내가 중학교 시절 처음 접한 책인데! 작가분께서는 아마 빌딩을 올리셨을 거다. 출판사는 이 책 덕분에 사옥을 새로 지었겠지?


  금요일 밤이다. 오늘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주말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여유가 불안으로, 불안이 강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오늘의 나는 예민하구나. 스스로에게 조심해야겠다.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 나 좀 징징거려도 되냐?"


  카톡이 왔다. 분명 부정적인 주제로 대화가 이어질 것이 틀림없겠으나 너무나도 반가웠다. 오랜 시간 이 친구를 괴롭혀왔던 고민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 연장선이었다. 몇 장의 사진이 함께 날아왔다. 보는 내가 다 어깨가 움츠러든다.


  "일단 민초 사 먹으러 나왔음. 인생은 민트초코지."

  "인정."

  "한번 겪어본 거라서 침착하다. 엿같음과는 별개로 생활 영위 가능."

  "바퀴벌레급 멘탈 인정합니다."


  아끼는 친구가 장기간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이 친구 작년에 비해서 정말로 강해진 것 같았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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