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를 읽고
처음엔 잘 몰랐다.
내가 왜 이 상황에서 열이 받는지
내가 왜 이 말 한 마디에 무너져 내리는지
내가 왜 남의 눈치를 유난히 많이 보는지
내가 왜 하고 싶은 말을 도저히 입 밖에 내지 못하는지
하루 중 어느 시간이고 불현듯 튀어나와버리는 나의 이상한 기질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기분나쁨.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지도..
그저 독이 묻어 있는 화살의 촉을 나에게 마구 쏘아대며 무던히도 견뎌왔다.
끝이 나지 않는 자기 미움의 연쇄반응들.
우울함,
짜증,
무기력,
혹은 어쩔 때는
삶의 포기를 상상해보기도 하는 것.
그러다가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이 모든 나의 모난 부분들이 어린 시절의 어떤 것에서 파생된 것일까 하는.
심리적 외상은 치료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마음 깊은 곳에 품어져 있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러니까 감정이 이성을 눌러버릴 때
이 상처는 몸집이 마구마구 커져버려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표출된다고 한다.
얼마 전 까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던 나의 어린 시절 상처들.
아직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일까 혹은
그 당시 조그마했던 내 마음이
'나 힘들다, 나 외롭다'라고 정의를 내려주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쨌든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그리고
적당히 억울하기도 하다.
내 잘못이 아닐수도 있다..라..
이 책을 읽고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