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그대에게

임경선의 <평범한 결혼생활>을 읽고

by 니디

안녕하세요.

오늘은 '맞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했다고 말하는

작가 임경선님의 책 <평범한 결혼생활>을 소개하려 합니다.





오늘 제가 하루종일 기분이 산뜻하고 좋다고 느끼는 이유에는

우연히 이 책을 만나서가 아닐까 확신해봅니다.

특히나 책 27페이지의 내용을 읽고 나서는

저는 이름도 몰랐던 이 작가에게 큰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은,

결혼한 저자가 자고 있는 남편의 등 뒤에 대고 속삭입니다. 바로 이렇게요.

'자유롭고 싶어'

기간이 길든 아니든 결혼에 골인한 남녀 중 '혼자 로서의 자유'를 잠깐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놀란 점은 바로 대담하고 솔직한 이 발언을 직접 상대방에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빙빙 돌려서 전하면 모를까, 저렇게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는..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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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부관계에서 아내 역할을 맡은 지는 이제 3년 차 입니다.

장사도 3년은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데,

결혼도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3년이라는 시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장사도, 결혼도, 고진감래라고 고생 끝에 우리는 결국 달달한 열매의 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 차에 접어드는 시간을 남편과 쌓을수록

서로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의 갭이 결코 작지 않구나 느낍니다.

현실의 신혼부부의 생활은,


뒤집어진 빨래를 다시 뒤집고 빨래를 개키냐 아니면 그냥 뒤집어친 채로 개키냐

식사 후 설거지를 바로 하냐 아니면 놔두느냐 하는 등의 정말 사소한 문제부터

집 안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사람인지, 집 밖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사람인지

아침형 인간인지, 올빼미 인지와 같은 그 사람 고유의 성질의 차이까지

정말 하나하나 모든 것이 지금 당장 혹은 시일 내로 서로 해결을 봐야 정신건강에 좋은 문제들로 가득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말고요.

분노 포인트도 다르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예민의 정도 또한 다릅니다.

특히나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생기는 갭은 서로를 특히나 힘이 들게 합니다.

부정적 감정의 소용돌이는 전염성이 너무 강해 금방 서로에서 옮기고 말죠.

결국 기분이 서로 상한 부부는 머지않아 행동과 언행이 거칠어 지고 이는 끝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맙니다.

알다시피 부정적인 감정은 '폭력'을 낳잖아요.


아직 젊고 신혼인 저희는

서로에게 언어로, 몸짓으로, 표정으로, 한 숨으로, 풍기는 아우라로

'기분 나쁨'을 가감 없이 내뿜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아요.

오랫동안 상대방 그리고 내 마음에 콕 박힌 채 머물러 있다가

다음번에 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때다 싶어 써먹고 써먹고 또 써먹고 하곤 합니다.


어떨 때 써먹냐구요?

상대방의 화를 돋구는 일에 써먹습니다.


그래도 저는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 부부가 그 수 많은 다름 중에서도 꼽아보자면,

행복 코드 유머코드, 인생을 살아가는 스타일, 돈에 대한 관념과 여행스타일,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나와 한 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모든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요.


어쩔 때는 포기가 정답일 때도 있고, 또 아닐 때도 있습니다.





'부부'라는 단어와 '다름'이라는 단어 속 관계를 생각해보자면 '공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존재를 인정하고 그 모습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것.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으면 완벽한 커플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결혼도, 인생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와 나, 다름. 그리고 그 다름에서 오는 행복과 불행.

결혼생활은 아마 이 세 가지의 단어의 평화로운 공생을 일구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인생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요?

결코 타 부부의 삶에서 크나큰 교훈을 얻기란, 그것 또한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다름을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는 태도를 이 책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부분의 삶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지요. 책을 매개체로 해서 말예요.

그리고 제가 결혼생활에서 떠올렸던 크고작은 공상들,

어쩌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놀랍게도 이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저는 더 이상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나아가 아내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받았습니다.





어렵지 않은 소소한 책입니다.

이제 결혼을 하셨거나

혹은 하시거나

계획에 있으시거나

없으시거나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임경선의 <평범한 결혼생활>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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