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싶다 쓰고싶지 않다>를 읽고
오늘은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
<쓰고싶다 쓰고싶지 않다>를 소개합니다.
평범한 우리들 중에
'밥 벌어먹고 살기, 뭐 어렵나?'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수 많은 자기계발서는 말하죠.
요즘 세상처럼 돈 벌기 쉬운 때는 여지 껏 없었다고.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나의 그 '어떤 것'만
(여기서 그 '어떤 것'이라함은 나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내가 오랜 습관이나 생각 등을 말함)
고치고 올바르게 바꿔 나간다면 꿈꾸던 삶이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 탓에는 오직 나의 문제들 만이 존재하는 걸까요?
내 의지가 약해서? 내가 나를 재단해서? 열정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매 분, 매 시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남들 눈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딴에는 노력을 무진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파도를 애써 무시한 채
웃으려고 노력하고
밝으려고 노력하고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일관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저에게 불가능의 범주에 속하는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회사원들은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회사에 매일 출근을 하고
또 그 회사에 잠식되어 하기 싫은 일을 해내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수면부족 혹은 불면증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가고 싶지 않은 회식자리에 참석합니다.
또 어떨 땐 황금같은 주말과 휴가를 반납하기도 하죠.
자영업자들은
매일 달라지는 손님 수에 피가 마르고
날아오는 세금계산서, 임대료, 인건비 걱정에 끼니 대신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진상손님을 대하느라 온 에너지를 다 써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작가들은,
쓰고 싶지 않을 때도 글을 써야 하며
쓰고 싶을 때도 글을 써야 합니다.
그 '글'이라 함은 작가가 원하는 글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글을 말합니다.
그리고 대중의 취향과 평가는 종잡을 수 없이 빠르게 바뀌곤 하죠.
한 사람의 경험이 글쓰기의 재료가 된다고 치면,
이 작가들은 자신의 글쓰기 창고에 재료를 쌓아 올릴 경제적, 시간적 그리고 정서적 여유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창고를 채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 턱없이 모자라다고 여기는거죠.
때문에 작가들은 텅 빈 생각 창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괴감에 빠지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 자괴감은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대립하게 됩니다.
기껏해야 작가가 자신을 가감 없이 자유분방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은
일기장이 전부라는 사실,
작가의 삶은 때때로 너무 숨이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갑갑한 작가의 하루가 솔직하게 기록된 책이 바로 <쓰고싶다 쓰고싶지않다>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에 등장하는 9명의 작가가 저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화형식이 아닌데도 말예요. 아마 정서적인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랬지 않나 싶어요.
-쓰고싶다가 쓰고싶지않은 작가 9명-
전고운
이랑
백세희
이석원
박정민
한은형
이다혜
김종관
임대형
무튼 밥 벌어먹고 산다는 것은 참 힘듭니다.
회사를 다니든,
장사를 하든,
책을 쓰든, 말이죠.
비교적 우리는 작가보다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 장사를 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때문에 친구나 지인 혹은 가족의 입을 통해 생생히 그 짠내 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만날 기회가 적은 작가들의 고충은 어디서 듣겠어요.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요즘 더운 날씨까지 나를 힘들게 한다고 느끼는 모든 분들,
금수저 말고 은수저도 말고 구리수저도 말고
그냥 다 말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고 우리 중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 추천합니다.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