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2
좀 전에 약간의 우울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저에게서요. 반갑지도 낯설지도 않은 이 감정을 동력삼아 오늘의 기록 주제를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로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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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마음 끝 지하세계로 곤두박질치는 순간이 언제인가 되짚어 봅니다.
모든 우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지금 순간의 제 우울에도 분명한 이유는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저에게 소개해준 어떤 여자 때문인데, 이 여자는 제가 그토록 갖고 싶던 미소를 가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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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봅니다. 여자의 표정을 머리에 그리며 얼굴 근육을 움직여 봅니다. 아 못났습니다. 우울합니다. 첫 번째 목록에 적어봅니다. 1. 인스타에서 본 어떤 여자의 미소가 너무 예쁘다.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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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상하게 막상 언짢은 순간들을 일부러 생각하려고 하니 잘 떠오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뭐라도 쓰긴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 짜내고 저리 짜낸 이야기들은 정말 너무 찌질하고 피해의식에 가득 차 있으며, 또 어떤 것들은 너무 터무니가 없는 것들 뿐이라 아무리 제 자신이 광활한 인스타그램 세상 속 한 점일 뿐이라고 해도 창피한 것은 어쩔 수 없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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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정반대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한 목록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이것 또한 짜내고 짜낸 아이디어지만, 다 적고 나니 훨씬 읽기도 좋고 무난한 것 같습니다 ^.^
��♀️
여러분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은 어디로부터 나오나요? 함께 공유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