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난 잘 모르겠는데 진짜 모르겠다니까

by 니디

울 엄마는 이따금씩 남편에게 말했다


얘 성격 맞추기 힘들어


아빠가 그 말에 동조했다

난 잘 모르겠다 그런가 보지


오래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는 딱 두 명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남편에게 말했다


얘가 가끔 이기적이지


난 잘 모르겠다 뭐 그런가 보지


옆에 앉아 잠자코 듣고 있었다


이상하네

나는 에두르고 에두르고 에두르는데


아 맞다 그게 문제라고 했지

에두르는 게

에두르지 말고 그냥 말하라고 했지


근데 그게 쉬운 건가


토해낸 내 말들이 당신 얼굴을 구길까 삐질삐질 비집고 나오려는 거

겨우 틀어막아 서서히 삭히는데


썩어서 구린내가 나고 신물이 올라오고 결국 욱욱 대도

찬물이나 벌컥 마셔 눌러버리는데


참 보람도 없다


유명 여배우의 말처럼

삶은 나의 흠을 조금씩 기우면서 사는 것이 과업이라면

나는 쭈뼛대는 내 마음을 흠이라고 해버릴까


흠인가

흠맞나


아 맞다

엄마


엄마도 아빠가


니 엄마 성격 유별나잖아


라고 하는 말

싫어하지 않아?


그랬던 거 같은데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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