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라이프

by 니디

뷰티풀 라이프


아파트 단지에서 강아지 산책을 하는 중에

앞에서 할아버지가 내 쪽으로 다가오며 길을 물었다


여, 노인정이 어디유


두리번 대며 노인정을 찾았지만

어디인지 몰랐다

이 아파트에 노인정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답을 못해 죄송스러 가만히 말했다


모르겠어요 노인정이 어디에 있는지


그러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할아버지가 대뜸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아니, 여기 사는데 노인정이 어딘지도 몰라?

네 모르겠어요

여기 안 살아?

살아요

근데 몰라?

네 모르겠어요


할아버지는 천천히 옮기던 걸음마저

딱 잡아 세우고서는


거의 발을 구르다시피 하면서


아니, 여기 살면서 노인정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네 모르겠어요

여기 산다며

근데 노인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단 말이야? 참내

언제 이사 왔는데


호구조산가?

깜짝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거짓말을 미처 막지 못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래도 그렇지 노인정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참


이사 온 지 3년 차다


할아버지를 지나치면서 용기내 말했다


모를 수도 있잖아요

뭐, 그래 에이 저 할아버지한테 물어봐야겠다

저기.. 여기 노인정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뚫린 귀라 다 들렸다

공손하게 ‘요‘자를 붙이며 길을 묻는 할아버지가


짜증나네

뷰티풀 라이프.


월, 수, 금 연재
이전 03화시어머니에 대한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