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일 것 같은 사람의 A급 이론서
우선, 이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초반부에 오타가 많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4~5개 정도는 있었던 듯 하다. 작은 출판사라 편집자가 없어서 번역자가 직접 하셨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읽다보면 순간순간 깬다.
그것만 이겨내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철학자로 세탁소에서 8년간 일해본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노동"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진짜 노동 철학자다(물론 전공은 다를 수 있으나).
책은 그리스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철학자들이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그 가치관의 변화를 훑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으레 철학책이 그러듯 어려운 부분도 있고, 거기다 노동이라는 사회과학적인 분야의 용어들도 많이 나오고 그것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느낌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노동철학에 대해 잘 몰라도 언뜻 언뜻 저자 자체의 개인적 에피소드나 인간이라면, 특히 사회인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도 많아서 생각해 볼 거리가 많다.
예를 들어, 과로사나 노동 시간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과연 현대인들의 노동시간은 정말 많은 게 맞을까? 하는 질문부터 고대 그리스의 노동 시간과 사회 구조, 그리고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19-20세기 초의 노동 환경에 비해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하고 있고 노동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건강에 좋다는, 그러니까 노동을 해서 과로사 하는게 아니라 쉬는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 해서 그 시간까지 노동이 되어버려 과로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 책 자체는 2007-08년도에 쓰여진 책이라 15년도 더 된 책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지금 시대에 더 들여다볼만한 내용인 것 같아 지금 시대의 "일" 자체에 현타를 느끼는 직업인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