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by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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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납득이 가는, 그래도 조금 아쉬운


해당 책은 연일 교보문고의 대문에 걸리고 있다. 홍대병에 걸려있는 내게는 굉장히 거북함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알라딘에 간 김에 사서 읽어보았고, 그 거북함은 더 커져갔다.


책은 괴테 뿐 아니라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를 "지적인 소설"이라고 표현한다. 처음에 난 그 "지적임"이 싫었던 것이다. 도대체 이 소설은 인용문으로 떡칠된 논문인가, 문학상을 수상할만한 소설작품인가에 대한 깊은 거부감을 느꼈다.


다 읽고 나서도, 훈훈하게 마무리는 되었지만, 결국에 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 방법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었던 걸까, 혼자 궁시렁댔다. 심지어 파트너에겐 이런게 왜 1위인지 모르겠다며 혹평까지 쏟아냈다.


그 이후, 이동진 평론가의 파이아키아에서 이 책에 대해 말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 인지 알게되었다.


되돌아보니, 이 책은 확실히 소설로써의 장치들이 충분했다. 여러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복선, 그 뒤의 반전까지 그 속에 현실 풍자와 그 모든 것을 마지막엔 잘 이어주는 흐름의 자연스러움까지 모두 좋은 구성이었다.


한 번에 그 모든 이야기를 소화하지 못 하고 한 문장씩만을 따라가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 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며 혼자 궁시렁 대던게 조금 창피해졌다.


그럼에도 하나 아쉬운 건, 인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게 작가가 하고 싶은 메시지에만 짧은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인 작가가 졸업 논문으로 대신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한 점이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웠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들은 철학적이고 충부히 사료해볼만한, 누군가 이야기 하듯 2000년대생이 할 것 같지 않은 대단히 인간적인 질문들이지만 좀 더 자신의 언어로 잘 녹여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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