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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서 작업을 할때면 하릴없이 늘어진다. 차라리 만화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거면 다행이지만, 게임을 한다든지 낮잠이라도 자버리면 그렇게 한심할수가 없다. 카페에 간다고 해서 뭔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지만, 최소한 낮잠은 못 잔다. 다른 사람들이 한심하게 볼까봐 게임을 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커피값은은 곧 나를 자리에 앉아 있게 하는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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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오늘 나름 획기적인 작전을 생각했는데. 다름아닌 카운트 다운 작전이다. 카페에 책이나 아이패드를 들고 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9할 이상이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아이템은 노트북이다. 그렇다면 만약, 충전기를 놓고 간다면? 여태까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지고 올 정도로 상상도 못하는 행위였지만. 오늘은 뭔가 그럴듯한 작전 처럼 느껴졌다. 100퍼센트의 노트북이 모든 전원을 다 쓰고 꺼질 때 까지. 탱자 탱자 놀고 있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집으로 가게 될 것이다. 90퍼에선 조금 방심해도 된다. 하지만 이제 50퍼라고. 야, 15퍼 남았다. 10퍼. 작업은 다 끝나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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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성공적이었다. 한편의 스크립트를 완성하고, 하나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하나의 제안서를 끝냈다. 집에 있었으면 하나도 만들까 말까 한. 충전기 들고 카페에 왔으면 꾸역 꾸역 버티면서 두개 정도는 완성할만 한. 하지만 카운트 다운 대작전에선 세개나 쳐내고도 당근마켓도 돌아볼 여력이 있다 이거야. 100퍼센트에서 지금의 5퍼센트가 될 때 까지 대략 4시간 정도가 지났고, 이게 일종의 나의 집중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도 오전 4시간 집중 이후 점심시간, 오후 4시간 이후 퇴근의 루틴이지 않는가. 4시간이란건 인간이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 아닐까? 괜히 새 노트북 샀다가 막 8시간 9시간 안꺼지면 어쩌지. 이런 세기의 발견은 어떻게든 기록해야 해. 이건 세상 모든 작가들의 작업 효율을 극한까지 이끌어줄거야. 난 급하게 브런치를 키고, 남은 배터리 시간 동안 오늘의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