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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넬의 서재 Aug 05. 2021

위대한 선수 뒤에
위대한 코치 있다.

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사람 (ft. 도쿄올림픽)


위대한 선수 뒤에 위대한 코치가 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절대적으로 나를 믿고 응원해준 사람. 정신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내가 어떻게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지 방향성과 데이터를 제시해주는 사람들이다.  


어릴 때는 부모가, 학창 시절에는 선생이, 사회에 나와서 운이 좋으면 사수가 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은 있지만,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믿고 투자하지는 않는다. 어렸을 땐 당연했던 관심도, 나이가 들수록 "얻어내야 하는" 관심이 된다. 똥만 싸도 천재 소리 듣던 아이들은, 남에게 칭찬 한 번 듣는게 그렇게도 힘든 일이 된다. 그들이 나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개개인은 훌륭해도 나와 티키타카가 맞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오히려 싸우고 헐뜯고 서로 죽여버리겠다고 저주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렇게 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기적에 가깝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남의 잔소리를 듣는게 귀찮아지지만, 동시에 나에게 관심을 쏟고 지적질을 해주는 사람도 사라진다. 내가 잘못해도 가지를 꺾어줄 사람이 없으니 내가 잘못된 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누구나 홀로 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엄마 아빠가 되어버린 부모들에게도 아기 키우는 법을 가르쳐줄 코치가 필요하다. 처음해보는 어른다운 연애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믿을만한 코치가 필요하다. <빌리어네어 코치>처럼 성공한 CEO들조차도 자신들의 멘탈과 인생철학을 다듬어줄 인생 코치가 필요하다. 모든 위대한 인물 뒤에는 오늘날의 그를 만들어준 수많은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림픽을 보면서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성공을 곧 자신들의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나를 위해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 몇 년을 부대끼며 보일 꼴 못 보일 꼴 다 보이고도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 나의 약점과 한계를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도, 그것에 대한 비판이 아닌 교정을 해주는 사람. 단 몇 초의 불확실한 무대를 위해 몇 천, 몇 만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는 사람. 그런 코치들을 만난 선수들에게는 어떤 덕을 쌓아 만날 수 있었던 인연이었을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에 올인하여 투자하는 것이 망설여질 때가 있다. 혹시나도 실패하여 투자한 돈과 시간이 무용지물이 될까하는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오로지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여 기량을 펼친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미 세상 사람들이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더 성숙한 마인드로 올림픽 정신 그 자체를 높이 사는 것처럼, 어디에도 없을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잘 해낼 것이다.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봤다는 건,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일이다. 




+덧)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올림픽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뽐낼 무대가 열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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