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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넬의 서재 Aug 24. 2021

코로나로 인생이 뒤바뀐 분들

연락주시면 무료로 이야기 써드립니다 (익명 가능)

<코로나 르포 프로젝트> 


코로나가 전인류를 강타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그 피해는 공평하지 않았다. 경제 위기일수록 소득격차는 돌이킬 수 없게 벌어진다고 했다. 기약없이 이어지는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망했고, 누군가는 산업의 호황을 맞아 벼락부자가 되었다. 절대 망할 거라 상상도 못했던 산업들이 휘청거렸고, 크게 뜰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산업들이 떡상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감염자의 사회적 신분, 총 자산, 인종 및 문화를 차별하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온라인 사회로의 진입에 굼떴던 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허덕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뒤쳐지는 자들은 살면서 언제 다시 패자부활전을 치룰지 모르는 일이었다. 


기업과 개인들은 양적완화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자연스레 빚더미에 앉았다. 미래에 누군가는 갚겠지만, 그게 누가 될지, 언제가 될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금기된 이상한 사회가 되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전세계 사람들이 재갈을 물듯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고 다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매일 코로나 확진자 알람 경보가 핸드폰을 울렸다. 나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슨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안 맞으면 불안하다 하니 백신들을 맞았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 돈이 흐르질 않았다. 대기업들이야 발빠르게 온라인 태세로 전환했지만 고정비 막기도 급급한 소상공인들은 그저 끊겨진 밥줄에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여유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던 사람들은 3대가 든든할 자금을 불렸다. 그러지 못한 자들은 해가 떨어지고 나면 차를 타고 길거리에 나가 먹고 살 길은 터줘야 하지 않냐고 시위하기 바빴다. 코로나로 인한 죽음보다 무서운 건 당장 내일 생존할 길이었다. 


물론, 이런 지나치게 어두운 내용들은 뉴스에 상세히 보도되진 않았다. 버블인건 분명하지만, 어쨌든 당장 돈이 뿔리는데 죽어가는 사람들한테 관심을 쓸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사람이란게 어떻게든 먹고 살 길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정책을 바꿔서 지나치게 욕을 많이 먹으면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면 그만이었다. 돈이 되지 않는 사람들과 보도는 잊혀진 줄도 모르는 법이었다. 그냥 어디선가 21세기에 생존난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설마 있겠니 얼추 여기고 말 뿐이었다. 어차피 변종이 그렇게 많다는데 포스트 코로나도 아니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아직도 살 길을 모색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건 그 사람들 잘못이 분명했다. 어째 어깨 너머로 듣자하니 다른 나라에서는 자연재해에 기후변화로 말도 못하더만 코로나 쯤이야 우스워져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당장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 코로나는 여전히 타인의 고통이었다. 계속해서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굳이 알려하지 않았다. 역사에 남을 만한 인류의 재앙이고 경제적 위기가 분명했지만, 자꾸만 신기록을 세우는 IPO와 코스피와 부동산 가격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였다. 앞으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재택근무도 부분적으로 일상이 되고, 낡아빠진 교육 시스템도 이참에 혁신이나 하면 될 것 같았다. 고통을 인정하면 뭔가 자신도 모르게 약자가 되는 것 같았고,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분류되길 원하지 않았다. 


이런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은 이내 잊혀져 버렸다. 


누군가는 이제는 의미를 상실한 확진자 수 카운트나 잔여백신 헌팅보다 더 사실적이고 일인칭 관점적인 이야기를 한 편쯤은 써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시대의 전환기에 늘 위대한 문학 한 편씩은 탄생했던 것처럼. 훗날 코로나가 종결되고 아이들에게 코로나 이전의 세계와 코로나로 인해 새로 탄생된 전통과 관습들의 역사를 들려줄 스토리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코로나 당시 뉴스에서 읊어주는 단조로운 내용 외에, 실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상세한 묘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언론이나 권력층이 기록한 내용이 아닌, 실제 그 당시 가장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거창한 문학작품을 남기고자 하는 건 아니다. 나는 그럴만한 글쓰기 능력이 없고, 무엇보다 권한이 없다. 다만, 인간이 얼마나 단순한 망각의 동물임을 알기에, 나 또한 이런 고통의 시대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간과하고 살아갈 것을 알기에, 의식적으로나마 기록을 통한 작은 행동을 보이고 싶었다. 코시국에 나는 고통을 면제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결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고통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을 것을 알기에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것을 반성하고 싶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내가 남기는 기록들이 어떤 작은 영향력이라도 끼친다면 그것으로 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 인생이 뒤집어진 분들이 계시면 (자영업자, 소상공인 분들 특히 우대합니다), 그리고 그 중 자신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 간직하고 싶으시면, 상호 일정을 잡아 취재 및 인터뷰를 통해 글 한 편을 써드리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사는게 막막해졌다 하시는 분 뿐만 아니라 이런 어려움이 닥쳤는데 나는 이렇게 극복해서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있다! 하시는 분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인생이 거지 같았는데 코로나 덕분에 인생 역전하신 분들도 신청을 기다린다. 딱히 정해진 인원이나 기간은 없지만, 브런치에 글 전체 공유를 허용한다는 전제 하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양식에 맞춰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원하신다면 글은 익명 + 허구적 요소를 가미해 신분보호도 가능하고, 반대로 이참에 내 사업 PR 광고 좀 하자 하시는 분들도 다 무료니 환영한다. 다만, 기본적으로 르포 형식을 바탕으로 하기에 (인물이 아니더라도 장소 등) 사진 촬영 및 녹취를 허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몇 편이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적으로 5분만 받을 생각이다. 그 후, 반응을 봐가면서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으면 기록하는게 내 바램이다. 

 



<코로나 르포 프로젝트> 신청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W_quhzlmK-zZv6E5CABRvX1FcU6TLFP5WwYi0HmivRWC1iA/viewform

--- 주변에 코로나로 인생극장 한 편 찍으신 분들 있으면 링크를 공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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