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넬의 서재 Oct 30. 2022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열고

내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일 때 


낡은 육신을 떠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니 새로 태어난 듯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귀가 열려 보아도 보지 못했던 것들, 들어도 듣지 못했던 것들을 밝힌다. 

의식이 하나가 된 거대한 새로운 세상 속에서 모든 교감이 연결되어 대의식과 하나가 된다. 

세상과 하나되어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니, 내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나이로다. 

비로소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던 것들을 받아들이니, 

이 세상 아무리 하찮은 생명이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이 세상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제서야 뜨게 된 천 개의 눈과 귀가 그동안 살아온 무지와 어둠을 여실없이 드러내니, 

이를 부끄러워 하기보다 스스로가 이만큼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증표로 보아,

천 개의 눈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울고, 천 개의 귀는 더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구나.

어리석어 스스로를 육신 속에 가둬둔 세월을 지나, 확장된 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우주만물 어느 하나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고, 어느 하나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없구나. 

내가 행복을 바라면 세상도 함께 행복해지고, 내가 풍요를 부르면 세상 또한 풍요로워지니, 

대우주의 아주 작은 의식이라 할 지라도 어찌 스스로를 보잘것 없고 하찮다고 말할 수 있으랴. 

나 스스로의 깨우침에 힘쓰는 것이 곧 이 세상을 일깨우는 일이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 곧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구나. 

뺏고 싸우고 편가르고 미워하기에는 새로 발견한 이 세상이 너무나도 광활하고 아름다워, 

부정적이고 미워하는 마음은 잠시라도 그 곁을 내줄 새가 없고, 

오히려 더 많은 이들과 아름다움과 풍요로움과 감사함을 나누기 정신이 없구나. 

끝없이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 이 내리사랑은 나눌수록 그 깊이가 나날이 더해지는구나. 

그 긴 세월을 천 개의 눈와 천 개의 귀 중 고작 한 쌍만 가지고 살아왔으니, 

진실이라 믿었던 세상이 실로 얼마나 협소하고 편파적이었는지 이제서야 깨달았노라.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다 뜬 후에는 두 번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일 없으리라. 

세상에는 실로 한가지 삶의 방식만이 존재하는 줄 알았으나, 

그것은 단지 서로를 속고 속이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았노라. 

그동안 내 눈과 귀를 가로막고 나라는 존재는 이렇다, 이 세상은 저렇다 속아왔구나. 

이제라도 나라는 존재가 나로 태어나 나로써 살아가며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 

곧 세상을 밝히는 길임을 깨닫게 되었으니 이를 어찌 감사히 여기지 않으리요.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이 세상에 기여하는 삶이니, 어찌 나를 찾는 일에 힘쓰지 않으리요.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진실로 사랑할때, 나는 세상에 단 하나 뿐만 삶 그 자체가 되었노라.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로 인생이 뒤바뀐 분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