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직면해야 할 억눌린 자아 마주하기
이 글은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브런치북 중 프롤로그입니다. 자기 자신의 가장 어두운 내면과 조우하는 무의식의 여정을 그린 에세이집 <말장난>의 브런치북 버전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만 읽으셔도 독서흐름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완독 후, 자신을 찾고 계신 분들은 첫 에피소드부터 천천히 즐겨주세요.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나를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귀찮았고, 누군가의 인정을 크게 갈구해본 적 없으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나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나를 이해받고 남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은 욕구도 욕망도 없었다. 오히려 말이란 하면 할수록 후회만 쌓였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그것이 꼭 사회와 타인의 기대와 동일선 상에 있지도 않았다. 말수가 워낙 적으니 오해도 많이 샀다. 남한테 관심 없는 만큼 내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사람의 탐욕, 질투, 세속성 외에 세상에 놀랄 일 하나 없다 생각했다. 항상 먼 발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세상을 고찰할 뿐이었다. 세상의 패턴과 타인의 심리를 읽어내는데 능했지만 그것들을 구태여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꾹꾹 눌러 쓴 글들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인생에 고작해야 두어명 뿐이었다. 어쩌다 한 번 입을 열면 나이에 맞지 않는 지식과 통찰력에 놀라는 사람들도 그때 뿐인 반응에 갈수록 시시해졌다. 정말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깊이 없는 관계에 쉽게 지치곤 하였다. 아직까지 인생에 남겨두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모아 놓은 글은 누구에게 보여준 적 없이 나만을 위해 썼던 글이었다. 오히려 필명으로 낼 것을 고려했을 만큼 작가라는 이미지로 굳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이 혹시라도 내 정체성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글의 한계와 비실용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데 한가롭게 삶과 죽음을 논하는 건 모욕이라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 다섯을 모으는게 삶의 목표다. 이렇게 보면, 나는 다른 의미에서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말장난: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中 "작가의 말" 발췌
모두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살면서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직면해야 할 억눌린 자아를 마주하는 이야기.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서사시. 대통령을 감동시킨 수필집. 출간서적 <말장난> 중 엄선된 에피소드 미리보기. 브런치북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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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작가님 자신을 위해 써왔던 글들이 그 스스로의 무게로 넘쳐흘러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을 때 소통의 진정성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소통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와대에서 보낸 "말장난" 독서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