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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넬의 서재 Dec 12. 2020

언어의 틀을 깨야 사고의 틀을 깬다.

책 쓴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말에 현혹되지 말자.

언어는 사고를 제한하기 위한 장치다. 


사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걸 잘 기억하거나 보존할 수 없다. 언어의 한계는 세상의 한계라는 말을 바꿔 말하면 세상의 한계는 언어의 한계를 깨고 나오는데 있다. 언어로 번역되지 못해 남에게 전가할 수 없는 오감에 집중하라. 오감 속에서 세상이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라. 이 과정이 능숙해지면 궁극적으로 육감을 깨우는 일도 가능해진다. 그러면 내가 얻은 삶의 교훈들을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하거나 놓치지 않고 체득하게 된다. 언어가 나의 사고를 어떻게 장악하고 제한하는지를 의식적으로 깨닫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경험하라. 


왠지 모르게 벅찬 마음이 든다면 "기쁘다" 혹은 "벅차다"라는 말로 그 감정을 제한하지 말라. 대신,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나를 감싸 나를 서서히 땅 위에서 끌어올리는 기분을 느껴라. 이때 무언가 몸 속 깊은 곳에서 울렁이며 터져나와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기분을 느껴라. 벅찬 감정이 차고 넘쳐 내 두 손에 안긴 갓난 아이를 축하하는 천사들의 종소리에 감사의 눈물을 흘려라. 이런 세세한 감정이 비로소 "기쁨"이나 "벅참"이다. 언어라는 중간번역 과정이 필요없이 정신과 정신으로만 교류하는 연습을 습관화하라. 무심코 확인한 핸드폰 액정 속 시간도, 아침에 눈을 떠 내다본 창 밖의 구름도, 오늘은 별다른 이유없이 끌리는 노란색 의상조차 모두 세상이 나에게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식이다.


언어 또한 사람의 창조물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언어가 없던 시절, 정신과 정신의 교류로만 대화하던 때를 상상하라. 나에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많은 말 없이도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 기분을 읽어내는 모습에 집중하라. 나도 모르게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아 흠칫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라. 그리고 그와 동일한 의사소통 방식을 사람 외의 것에도 적용하라. 세상에게 말을 걸어보고, 하늘에게 말을 걸어보고, 내면의 자아에게 말을 걸어보라. 알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라. 그리고 마음 속으로 돌아오는 답변을 말이 아닌 오감으로 묘사하라. 마음 속 답변이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이미지를 전파하는지, 어떤 노래가락을 들려주는지, 어떤 온도나 재질 등을 느끼게 하는지에 주목하라. 말이라는 체계에 나의 사고를 한정시키지 말아라. 춤, 노래, 이미지, 온도변화, 숫자, 색깔, 소리, 기분, 직감 등 세상이 나에게 끊임없이 전하는 메세지를 해독하라. 그러면 비로소 언어의 한계를 깨고 세상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육감이 트일 것이다. 


언어의 틀을 깨야 사고의 틀을 깰 수 있다. 




언어의 표현한계를 뛰어넘은 에세이 <말장난> 책소개 

모두가 한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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