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다른 말로 "적응"이다.
사는 것은 낯섦과 익숙함의 반복이다. 삶은 다른 말로 "적응"이다. 아무리 불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일이라 해도 다른 출구가 없으면 사람은 결국 낯섦을 익숙함으로 받아들인다. 평생 낯섦을 거부한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사실 "불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란 말도 애매하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던져진 세상 속에서 적당히 적응하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왕 살아가는거 조금 흥을 돋구자면 즐거우면 된다. 낯섦을,익숙함을 익히는 과정을 유희로 받아들여라. 재미를 더해라. 낯설었던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 익숙해진 것들을 내다버릴 줄도 알아라. 게임의 목적은 상대편을 부수는데, 보스몬을 쓰러뜨리는데 있지도 않다. 게임을 "무사히", "재밌게" 끝내는 데 있다. 게임이 끝나고 즐거웠다면 당신은 훌륭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당장 적응하지 못한다고 비관할 것은 없다. 판은 생각보다 크고 단순하다. 당신이 스스로를 부적응자라고 생각할만큼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 짐짓 잘 적응해 노는 듯한 플레이어들이 있으면 당장에 활력을 못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반복하지만 세상이란 판은 생각보다 크고 단순하다. 그러니까 그냥 인내를 가지고 도나 닦으며 즐겨라. 사람 사는 건 다 엇비슷해 당신 무대도 인생에 반드시 한 번은 있으니.
여자들의 경우 처음 빨간 립스틱을 발랐을 때 어색함을 숨길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조차도 보다보면 괜찮아진다. 꼭 "예쁘다"가 아니여도 봐줄만 하다. 혹은 색다르다. 집에 돌아와 새빨간 립스틱을 지우면 순간 낯선 얼굴이 거울에 비치지만 그 안면조차도 어느새 괜찮아진다. 그게 바로 화장 전 립스틱을 부담스러었던 얼굴이다. 아마 다시 밖에 민낯으로 돌아다니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어쨌든 집에서까지 레드립을 하고 있진 않잖는가. 낯섦과 익숙함의 반복이다. 한 곳에 머무름이 아니다. 낯섦은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은 낯섦이 된다.
처음엔 많은 게 낯설고 거부감이 들고 회의가 들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조차도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함이 찾아 때 또 낯섦을 찾아 떠나라. 만약 정 못 견디겠으면 멍청하게 레드립을 계속 시도하고 않아 있지 말아라. 당신에게 어울리게 색을 바꿔가며 즐겨라. 들키지 않을 정도로 은근슬쩍 코랄로 덧대어 발라봐라. 적응도 요령이다. 판을 즐기되 한 곳에 집착하지 마라. 목적지에 도달해도 즐기지 못했다면 의미없는 게임이 된다. 낯섦과 익숙함은 무미건조하다. 재미를 입히는 건 당신 몫이다.
<말장난: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中 "낯섦과 익숙함"
모두가 한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서사시.
교보문고 ebook 구매링크:
알라딘 ebook 구매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65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