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넬의 서재 Sep 28. 2020

사는 것은 낯섦과 익숙함의 반복

삶은 다른 말로 "적응"이다. 


사는 것은 낯섦과 익숙함의 반복이다. 삶은 다른 말로 "적응"이다. 아무리 불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일이라 해도 다른 출구가 없으면 사람은 결국 낯섦을 익숙함으로 받아들인다. 평생 낯섦을 거부한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사실 "불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란 말도 애매하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던져진 세상 속에서 적당히 적응하면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왕 살아가는거 조금 흥을 돋구자면 즐거우면 된다. 낯섦을,익숙함을 익히는 과정을 유희로 받아들여라. 재미를 더해라. 낯설었던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 익숙해진 것들을 내다버릴 줄도 알아라. 게임의 목적은 상대편을 부수는데, 보스몬을 쓰러뜨리는데 있지도 않다. 게임을 "무사히", "재밌게" 끝내는 데 있다. 게임이 끝나고 즐거웠다면 당신은 훌륭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당장 적응하지 못한다고 비관할 것은 없다. 판은 생각보다 크고 단순하다. 당신이 스스로를 부적응자라고 생각할만큼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 짐짓 잘 적응해 노는 듯한 플레이어들이 있으면 당장에 활력을 못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반복하지만 세상이란 판은 생각보다 크고 단순하다. 그러니까 그냥 인내를 가지고 도나 닦으며 즐겨라. 사람 사는 건 다 엇비슷해 당신 무대도 인생에 반드시 한 번은 있으니. 


여자들의 경우 처음 빨간 립스틱을 발랐을 때 어색함을 숨길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조차도 보다보면 괜찮아진다. 꼭 "예쁘다"가 아니여도 봐줄만 하다. 혹은 색다르다. 집에 돌아와 새빨간 립스틱을 지우면 순간 낯선 얼굴이 거울에 비치지만 그 안면조차도 어느새 괜찮아진다. 그게 바로 화장 전 립스틱을 부담스러었던 얼굴이다. 아마 다시 밖에 민낯으로 돌아다니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어쨌든 집에서까지 레드립을 하고 있진 않잖는가. 낯섦과 익숙함의 반복이다. 한 곳에 머무름이 아니다. 낯섦은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은 낯섦이 된다. 


처음엔 많은 게 낯설고 거부감이 들고 회의가 들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조차도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함이 찾아 때 또 낯섦을 찾아 떠나라. 만약 정 못 견디겠으면 멍청하게 레드립을 계속 시도하고 않아 있지 말아라. 당신에게 어울리게 색을 바꿔가며 즐겨라. 들키지 않을 정도로 은근슬쩍 코랄로 덧대어 발라봐라. 적응도 요령이다. 판을 즐기되 한 곳에 집착하지 마라. 목적지에 도달해도 즐기지 못했다면 의미없는 게임이 된다. 낯섦과 익숙함은 무미건조하다. 재미를 입히는 건 당신 몫이다. 



<말장난: 태어나버린 이들을 위한 삶의 방법론> 中 "낯섦과 익숙함" 


모두가 한번쯤은 마주해야 할 깊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성장형 에세이. 숨겨두었던 기억 속 어둠을 의식 밖으로 끌어내어 내면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치유의 여정. 태어나버린 모든 이들을 위한 서사시.


교보문고 ebook 구매링크: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D201206830&orderClick=LEH&Kc=

알라딘 ebook 구매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65412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