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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닐슨 Jan 18. 2021

독서

조각 수필 #5

작년, 그러니까 2020년에는 마흔다섯 권의 책을 읽었다.


책 말고도 여러 가지 기사나 잡지, 신문 등의 읽을거리들도 읽었으니 제법 많이 읽은 셈이라고 생각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한 해 평균 독서량이 7.5권이라 하니 평균보다 몇 갑절이나 웃도는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내가 읽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은 사람도 당연히 있을 테다. 하지만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서 스스로 뿌듯한 느낌을 가져본다. 물론 통계의 함정이란 게 있으니 얼마나 정확한 수치인지는 통계 전문가에게 맡겨둔다.


몇 년 전에도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쉰다섯 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에도 많이 읽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무엇이 남았고 어떤 것을 배웠으며 기억에 있는 게 무엇인지 가물거리기만 한다. 독서란 것이 책장을 덮고 나면 으레 그런 것이니 개의치 않는다. 독서만 그렇겠는가. 삶이란 것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가물거리기는 마찬가지이니 독서에 인생이 담겨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독서와 시간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자 이제 무엇을 읽으며 시간의 흐름을 느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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