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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사모 26~27차 모임 후기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2024년 4월 1일 올해 처음으로 낭사모 샘들과 자발적으로 줌으로 모여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남짓 낭독을 하며 총 4권의 책(긴긴밤, 연금술사, 낭독을 시작합니다, 당신이 옳다)을 함께 읽었고, 이번달은 낭독하고 싶은 텍스트를 가져와서 릴레이로 읽고 있다.


낭사모를 통해 만나게 된 사서샘들은 누구보다 열정들이 많으시고, 성실하시다. 1년 동안 성장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새삼 시간이 언제 이렇게 지나갔나 싶다.


작년 3월에 처음으로 낭독을 배우면서 녹음했던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낭독해 놨던 음성파일을 들어봤는데 내 손이 오그라들면서 웃음이 터졌다. 감정을 어떻게 이입해야 할지 몰라 그저 축 늘어지게 낭독하는 내 목소리와 빠른 속도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지금 내 목소리는 많이 안정적이고, 낭독대회에 도전할 용기도 생기고, 낭독을 할 때 배에 힘을 주고 최대한 내 목소리가 멀리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 쓰면서 글을 읽으니까 전달력도 처음과는 달라진 것 같다.


릴레이로 샘들이 준비해 오신 글들을 들으면서 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텍스트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나태주 시인의 시 '세상을 사랑하는 법'과 일상의 낱말들이라는 에세이 집의 한 대목을 낭독해 보았다.


시를 낭독할 때는 적절하게 감정을 이입도 해보고, 최대한 천천히 행간을 쉬면서 낭독하고 에세이는 저자의 감성을 이해하고 낭독해보려고 했다.


연말을 맞이해서 다음 주부터 1월 15일 대면모임 전까지는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각자 연습해서 단톡방에 녹음파일을 올리는 것으로 대체하고 겨울방학 기간을 맞이해 건강관리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1월 15일 만나서 교육학연극을 전공하신 강사님을 모시고 낭독극 연수를 받기로 했다.


내년에 낭사모샘들과 어떤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서로에게 성장하는 기회와 함께하는 것을 통해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낭독을 매개로 사서교사로서 수업에서 응용해보기도 하고, 북내레이터에 도전해 보는 기회도 갖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낭사모 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12월의 마지막 모임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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