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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낭사모 낭독모임 후기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줌으로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들과 함께 모여 낭독을 하고 있다. 어느덧 햇수로 2년 차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달에 함께 읽고 있는 책은 '낭독, 어린 왕자'(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서혜정낭독연구소 편저)이다.


이 책은 누구나 쉽고 자연스럽게 낭독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게 만들어진 낭독용 도서이다. 학창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가 이런 심오한 내용이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간만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는 내게도 와닿는 것이 달랐다.


오늘 함께 낭독을 하기 위해 모인 선생님은 총 6명, 두 페이지씩 번갈아가면서 릴레이로 낭독을 해보았다. 지난주에 서혜정 성우님에게 1:1 코칭받으면서 지적받았던 빠른 속도는 여전히 고치기 어렵지만 종결어미를 강조하는 습관도 잘못되었기에 문장에서 목적어를 중심으로 강조하며 낭독하려고 노력했다.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낭독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낭독을 해보았다.


<어린 왕자>는 1943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4천만 부가 팔렸으며, 500개 이상의 언어와 방언으로 번역되어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이기도 하다. 솔직히 어렸을 때 학교 필독서로 접했던 어린 왕자를 낭독을 통해 다시 읽게 되니 또 다른 의미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어린 왕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여우가 되어보기도 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여서 읽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낭독에 참여하는 한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독서 동아리 활동으로 낭독을 하신다고 한다. 아이들과 '낭독, 어린 왕자'를 함께 읽어보고 이 책을 저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읽어주는 활동을 계획한다고 하신다.


일 년 동안 접한 낭독을 이제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에서 녹여낼 수 있으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현재 나도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소리 내어 꼭 읽게 한다. 묵독이나 혼자 읽을 수도 있지만 내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으면 내용이 좀 더 머리에 남기도하고, 다른 학생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도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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