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사모 2학기 첫 모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후기

8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선생님들과 줌으로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었다. 모두 개학하고 정신없는 2학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낭독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학기 첫 번째 모임으로 함께 낭독할 책은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글)이다. 선생님들의 투표로 제일 많은 득표를 한 책으로 2019년에 출판된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이다. 이번 책의 주제는 류시화 시인이 살면서 터득한 다양한 삶의 의미와 지혜들로 가득 찬 책이다. 아직 나도 완독 한 책은 아니어서 이번 기회에 낭사모 선생님들과 함께 낭독하게 되어서 반가웠다.


여름방학 동안 재충전 기간을 갖고 2학기 첫 모임으로 만난 자리여서 오래간만에 줌으로 릴레이 낭독으로 진행하였다. 워밍업 차원으로 오늘 모임은 1시간 정도만 진행하고, 한 사람당 한 페이지씩 낭독하는 것으로 했다. 여전히 속도가 빨라지는 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말하듯이 편안하게 낭독하는 게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우리 모두 특색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그 목소리에 집중해서 듣게 되면 같은 텍스트여도 낭독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게 신기하다.


오늘 낭독했던 부분 중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아래와 같다.

"솔직히 말씀드려 마음을 빼앗길 만큼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끝까지 듣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시바 신이 화를 누르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이 카일라스산을 떠나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서 그 이야기들을 전하라.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 이야기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결코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라."


그리하여 신하는 히말라야 신전에서 추방당했으며, 이후 온 세상을 방랑하며 자신이 아는 이야기들을 인간들에게 들려줘야만 했습니다. 모든 작가는 이 신하처럼 이야기 전달자의 숙명을 짊어진 사람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늘 새롭고 재미있고 깨달음과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줘야만 하는, 그래서 독자가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도 잃고 싶게 만들어야만 하는.


우리는 저마다 자기 생의 작가입니다. 우리의 생이 어떤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는지, 그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이며 그다음을 읽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한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자신 뿐입니다.


10월 추석연휴가 지나고 1학기에 연수받았던 서혜정 성우님과 4회 차 연수를 다시 받기로 했다. 연수받기 전까지 매일 5분 낭독 5분 모니터 잊지 말고, 꾸준하게 다시금 낭독을 해야겠다.


늘 그렇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또 한 발자국 나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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