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낭사모)을 뒤돌아 보며
3년 전,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낭사모)이 첫걸음을 뗄 때만 해도 우리는 각자의 학교에서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평범한 기간제 사서교사들이었다. 그러나 ‘낭독’이라는 하나의 즐거움 아래 모인 우리들의 만남은 평범한 속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며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저녁 줌(Zoom)을 통해 책과 삶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들을 뒤돌아보면 낭독이 얼마나 유익하고 즐거운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다소 낯설고, 묵독에 비해 속도가 느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눈으로만 책을 읽을 때는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거나,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책은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모여서 책을 낭독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하게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서 오감으로 책을 경험하는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으며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경험은 묵독만으로는 얻기 힘든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했다. 낭독을 통해 내 목소리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낭사모 모임의 힘은 특히 강력했다. 혼자서는 꾸준히 읽기 어렵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웠던 낭독이,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전혀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내 차례가 되어 낭독할 때는 집중력이 한껏 올라가고, 좀 더 정성껏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소리 내어 읽은 부분은 모임을 마친 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의 낭독을 듣고, 감상을 나누며 책이 주는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때로는 책의 내용에 대한 공감을 넘어, 삶의 경험을 나누는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다.
낭독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서서 ‘치유의 효과’도 지니고 있다. 소리 내어 말하는 과정은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책 속의 구절들이 나의 목소리를 통해 살아 움직이듯 밖으로 흘러나올 때, 글과 내가 하나가 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눈으로만 보던 글자들이 나의 목소리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삶에 적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과 누구보다 가까운 사서교사들에게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낭독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의 가능성도 엿보게 하였다.
올해는 KBS 성우 출신이신 서혜정 강사님으로부터 총 6회에 걸쳐 낭독 연수를 받기도 했다.
성우님은 낭독은 듣는 사람이 편안하게 잘 들을 수 있고, 텍스트의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편안하게 말을 하듯이 낭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주셨다. 호흡 또한 목소리의 구성요소 중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되면 말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호흡과 목소리는 별개로 존재할 수가 없다고 한다. 깊은 호흡과 긴 호흡은 좋은 목소리를 만듦에 있어서 필수이기 때문에 평소에 코로 숨을 쉬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낭독의 6하 원칙이 있는데 정확한 발음, 좋은 발성, 개성 있는 호흡, 문장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끊어 읽기, 문장 내용의 정확한 전달을 위한 강조점,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쉼이라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낭사모)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서 서로의 성장을 돕는 귀한 ‘성장 파트너’가 되어주었다. 낭독이 선사하는 깊은 즐거움과 유익함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사서교사로서의 삶에도 풍요로움을 더해 주었다.
앞으로도 낭독의 아름다운 힘을 믿고, 책과 함께 소리 내어 소통하는 이 여정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