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후기
12월의 두 번째 월요일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선생님들과 줌으로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었다. 서혜정 성우님께 4회 차 낭독연수를 받고, 12월의 첫 번째 모임으로 함께 낭독할 책은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글)이다. 지난번에 이어서 141페이지부터 한 명씩 돌아가면서 릴레이 낭독을 시작하였다.
오늘 낭독했던 부분 중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아래와 같다.
생각과 회의와 의심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티베트 불료의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는 말한다.
"수행이 잘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명상하려고 하는 의지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망고 나무를 갖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들의 방해 없이 마음껏 망고를 따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망고 나무가 망고 열매 안에 있는 씨앗에서 나온다고 들었다. 인간들은 그 씨앗을 땅속에 심으며, 거기서 망고 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과수원에서 망고를 하나 훔쳐다가 그 씨앗을 이곳에 심자. 그러면 우리의 망고 나무를 가질 수 있다. "
인간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훌륭한 정원사는 어느 가지가 나무에 유익하고, 어느 가지가 단지 자양분을 빼앗을 뿐인지 구분할 줄 안다. 가지치기 안 된 나무가 과수원을 망가뜨리듯 정리되지 않은 관계는 인생을 고갈시키고 불만족과 고통의 원인이 된다. 고통은 우리를 떠나는 것들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관계의 가지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올빼미가 없으면 수달은 넓은 호수를 헤엄치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수달이 없으면 올빼미는 충분히 맹금류로 살아갈 수 있다. 수달의 삶은 수달의 삶이고, 올빼미의 인생은 올빼미의 인생이다. 이 단순한 자각이 불건강한 관계를 끊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렌착인지 진정한 애정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 기준은 이것이다.
'관계가 순수한 기쁨을 주는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자리하고 있는가? 자기희생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결과와 성장을 가져다주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와 작별하는 것은 잘못이거나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전생의 빚을 갚는 중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수달로 살아갈 이유가 없다.
명상을 해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가만히 아무 생각도 없이 멍 때리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학기말을 향해하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12월! 요즘 들어 또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함께 낭독한 이 책 덕분에 조금은 생각의 정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늘 그렇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낭사모 샘들이 있기에 또 한 발자국 나아가고, 응원받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