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하는 사서를 아십니까?

PART III_조직_5. 학교도서관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직원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을 학교도서관이라고 한다.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가 당연히 존재할 법하지만 학교도서관의 실상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학교도서관의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학교에서 노력과 시간, 예산을 투자하여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였다. 하지만 정작 도서관을 운영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개선할 점이 아직도 많다. 학교도서관은 시설과 자료 등 환경을 갖추는 일보다 지속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8년 8월에 개정된 「학교도서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모든 학교도서관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실기교사와 사서를 둔다’라는 의무조항에 따라 사서나 사서교사를 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그렇게 많지 않다.


국, 공립학교 사서교사의 경우에는 임용시험을 거쳐서 학교도서관에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시도 교육청에서 매년 10월부터 11월에 사서교사 채용공고가 나는데 타 교과에 비하면 거의 채용 인원이 없다고 봐야한다. 2002년에는 전국을 기준으로 총 33명, 2003년에는 45명, 2004년에는 34명, 2005년에는 154명의 채용공고가 있었다. 이후 다시 채용이 주춤한 상태이다. 2019년도의 경우에도 서울시 사서교사 채용은 초등은 0명이었고, 중등은 12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2022년도 전국 총 42명이다. 심지어 세종, 울산, 인천지역은 선발인원이 0명이다.


학교도서관은 정규 사서교사를 채용하기보다는 아직도 교육청에서 사서실무사라는 이름으로 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신분의 사서를 2010년 이후 대거 채용했었다. 그리고 사서실무사의 경우에는 사서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는 비전공자인 사서들도 많다. 아직도 대다수의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가 없는 곳도 있고, 비정규직 사서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 많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2018년도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그나마 제일 적극적으로 당시 교육감의 선거 공약으로 인하여 학교도서관의 80% 이상은 사서교사를 채용한다고는 했지만 '기간제 사서교사'라는 타이틀로 근로 계약기간은 1년으로 여전히 대다수의 학교도서관은 비정규직 사서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늘 주장하는 교육 정책을 보면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도서관을 관리하고 독서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사서교사나 사서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규정은 지켜지고 있지 않다. 탁상행정처럼 늘 새로운 정부 새로운 교육감이 당선되면 보여주기식 정책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서교사 정원은 일반 교과 과목 교사를 줄이거나 재정문제 때문에 기획재정부, 행정안정부 심사를 거치므로 현실적으로 사서교사 채용 규모가 기존 학교의 수에 맞춰 늘어나는 문제는 간단한 일은 아니다.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도 경기도 내에 초등학교로 기간제 사서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교직을 이수한 나는 졸업한 해 2001년에는 사서교사의 채용인원이 서울 기준으로 0명이었다. 경기도에 있는 초등학교와 서울에 있는 중학교 도서관에서 계약직 사서로 근무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학교도서관에서 사서가 단순히 도서 대출, 반납만 하면 된다는 학교 기관장들의 인식과 도서관 활용수업을 단순히 도서관에 학생들만 데리고 와서 읽고 싶은 책만 읽히고 가는 일반 선생님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는 도서관에 필요한 책을 고르고, 학생들에게 맞는 책을 잘 골라줄 수도 있는 특별히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매체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용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정규직 사서교사가 우선적으로 배치되어야만 한다.


현재 대다수의 기간제 사서교사들은 비정규직의 여건으로 내년에도 내가 이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근무환경에서는 사서교사가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통한 전문성을 확보하기란 어렵다. 앞으로 학교도서관이 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인 사서교사 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건실에 보건선생님이 있듯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선생님이 있어야 한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일 뿐만 아니라 교과목의 학업 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정보 판별 능력과 문해력을 향상 시켜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사서교사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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