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하는 사서를 아십니까?

PART IV_번외 편(아르바이트)_2. 국립극장 자료실

2005년 가을까지도 사서직 공무원 시험의 낙방을 거듭하며 사서로서의 경력은 점점 단절되고 있었고, 집과 독서실만 왔다 갔다 하고 있을 때 대학 동기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겠냐고 연락이 왔다. 당시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국립극장 공연자료실에서 장서점검 보조 인력으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한다는 것이었다. 2주 동안만 하는 단기 아르바이트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


국립극장 공연자료실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내부에 위치한 자료실로 다양한 예술과 공연에 관련된 특화 자료실이었다. 당시 자료실에 근무하는 인력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서직 공무원 1명과 계약직 사서 한명으로 총 2명이 근무하는 구조였다. 친구는 당시 무기계약직으로 9년차 국립극장 자료실에서 근무중이었다.


장서점검 업무는 현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료실에 소장 장서가 실제 서가에 있는지 대조 확인하여 분실상태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장서점검 기간 동안 자료실은 일시적으로 휴관을 하면서 당시 함께 근무했던 아르바이트 인력 4명과 함께 소장도서 목록 원부와 서가에 꽂혀 있는 실물 도서를 건건이 체크하며 점검하는 일을 했었다.


제일 먼저 장서점검을 시작하기 전에 청구기호대로 소장도서를 정배열하고, 장서점검을 통해서 실제 소장도서의 수량을 파악하고 분실도서를 찾아내서 전산 시스템에서 분실도서로 등록해서 이용자가 분실도서 상태임을 알 수 있도록 처리하는 업무를 하였다.


도서관 업무 중에서 그야말로 온 몸으로 감당하는 일이기에 무거운 책들을 들었다가 놓고 정배열하며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강도 높은 일이었다. 그리고 잘 이용되지 않는 책들은 먼지가 쌓여있어서 책 먼지도 엄청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현재 2022년도에는 장서점검을 하는 로봇도 등장하고, 건건이 도서 원부를 확인하며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유무선 바코드 스캐너나 장서점검기 같은 장비들을 통해서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 그리고 장서점검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물론 일반 도서관에서는 외부용역을 주는 경우는 드물고 예산 문제 때문에 거의 사서가 직접 장서점검을 하거나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해서 1주일 내에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시스템과 관련 기기 등이 발전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서 고생하는 사서를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