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연수 3회 차
낭독연수 3회 차! 오늘은 김광균의 '외인촌'을 낭독하며 공감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는 표현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감각적 이미지는 하나의 감각으로 포착된 이미지가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면서 그 속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시에서는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라는 표현처럼 종소리가 분수처럼 흩어지는 것을 상상하며 낭송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좌골을 의자에 붙이고, 어깨에 힘을 빼고 내 몸이 발바닥부터 어깨까지 나무같이 일자형태라고 생각하며 복부를 내밀고, 수축하는 느낌으로 복부의 힘을 활용해서 하나의 소리로 내보라고 강사님이 팁을 주셨다. 시는 숨을 너무 많이 쉬는 것보다는 한 호흡으로 가는 것도 추천하셨다.
두 번째로는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읽는 재미에서 소설을 춤추게 하는 소설 낭독법에 대해서 배웠다.
1. 제목과 작가, 작품 배경을 파악한다.
2. 책의 전체적인 느낌과 스토리를 관통해 어떤 분위기로 낭독할 것인지 생각한다.
3. 신체 동작 훈련을 통해 긴장을 없애고 낭독할 심신의 준비를 한다.
4. 상황에 몰입해 순간마다 진심을 담아 낭독한다.
5.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느끼며 낭독한다.
6. 인칭 변화에 따라 톤과 느낌을 달리 표현한다.
7. 시간과 장소, 인물이나 상황이 전환되는 부분에 변화를 주어 낭독한다.
8. 영화를 보는 듯이(찍는 듯이) 입체적이고 즉흥적으로 낭독한다.
9. 공간과 대상을 지속적으로 인지하며 공감각적으로 낭독한다.
10.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현존하여 낭독하면 내용이 형상화되어 청자도 더 큰 상상으로 감동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낭독작의 서술 시점에 따라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인물, 사건, 행동, 배경 등을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결정한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해석하여 가장 적절한 음성과 감성으로 낭독하면 된다고 한다.
낭독자의 서술 시점이 1인칭 시점일 경우에는 전체 내용을 내레이션으로 이끌면서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때 내레이션과 대화체와는 구분되게 낭독하는 것이 좋으며 대화체에는 연기적 요소가 들어가고 내레이션은 텍스트에 맞는 음성으로 자신에게 말하듯이 낭독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청자는 주인공이 독백을 하는지, 대화를 하는지 내레이션을 하는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일인칭 단수'의 한 부분을 직접 낭독해 보았다.
그렇다.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아 오히려 '어떻게 잘 지는가'하는데서 나온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 131p.
위의 문장은 강하고 힘센 톤으로 낭독해도 좋고, 무엇보다 호소력 있게 야무지게 낭독하는 게 좋다는 팁을 주셨다.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뒤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 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사육제], 181p.
위의 문장에서는 억새밭을 낭독할 때 발음 부분에 신경 쓰고, 목소리를 힘 있게 한 톤 올려서 최대한 멋진 척을 하며 낭독하는 게 포인트라고 하셨다.
세 번째는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작품의 일부분을 낭독해 보았다.
이 글은 극한 상황에서 통곡 대신 쓴 것입니다. 88년 여름, 아들을 잃었습니다. 아들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습니다. 그 최초의 충격을 어떻게 넘기고 아직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통곡하다 지치면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 정말 일어났으려고 꿈이겠지 하는 희망으로 깜박깜박 잠이 들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위에 글은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막내아들이 26살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내며 쓴 글이라서 감정을 몰입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이 담담하지만 슬프게 낭독하는 게 포인트라고 하셨는데 나에게는 많이 어려웠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상상해 보기에는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서 눈을 감고 낭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사님이 알려주셨다. 그리고 슬픔이 담긴 글은 호흡을 많이 써서 낭독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감성을 담아서 낭독해 보는 시간을 가지니 왠지 모르게 내 마음도 슬픔으로 먹먹해지기도 했다.
이번 주 과제는 매일 8줄 정도의 글을 낭독하는 것이다. 내가 고른 책은 이금희 아나운서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이다. 매일 아침 출근 전 10분 정도 낭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