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연수 5회 차
시간은 어느덧 4월이 되었고, 낭독연수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지나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5회 차 수업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연탄길을 21명의 수강생들과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감정이 들어있는 글은 너무 감정을 넣지 말고 오히려 담백하게 읽는 것도 좋다는 강사님의 팁이 있었다.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거나 시간이 경과한 내용이 나오면 1초 반정도 쉬어주면서 낭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문장과 문장사이는 보통 1초 정도 포즈를 두고 이야기하듯이 편안하게 낭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장면이 전환되었을 때 억양을 잠깐 올려줘도 좋다고 한다. 어미를 올리는 것보다는 목소리의 톤을 높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여전히 나의 낭독은 속도가 빠르고 강사님의 피드백으로는 랩을 하듯이 너무 빠른 느낌이라고 한다. 지금 말하고 있는 속도의 3배는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텍스트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서 낭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다.
연탄길의 한 부분 중 내가 낭독했던 부분이다.
[풍금소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들은 풍금소리가 되어 사람들 마음속으로 쌓이고 세상의 저녁은 평화로웠다.
난로 위에서 가뿐 숨을 토하며 보리차가 끓고 있고, 처마 밑 고드름은 제 팔을 길게 늘어트려 바람에 몸을 싣고 있었다.
풍금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어렴풋이 생각이 나면서 그 소리를 상상하며 글을 읽으니 무언가 감정이 더 이입되어서 좋았다.
두 번째로는 카렌 블릭센의 책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부분을 낭독해 보았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작가인 카렌 블릭센이 아프리카에서 17년을 지내는 동안 겪은 일을 쓴 수기 같은 것이라고 한다.
삼부루 역에서 기차가 엔진에 물을 넣느라 정차하자
나는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걸었다.
그곳에서 남서쪽으로 은공 언덕이 보였다.
온통 푸르른 풍경 속에서 주위의 평평한 땅 위로
은공 산이 장엄하게 솟아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네 개의 봉우리는
거의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미미한 것이
농장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먼 거리가 산의 윤곽을 서서히 평평하고 반드럽게 다듬어 놓은 것이었다.
공감각적 상상을 감각적으로 표현된 텍스트를 그 느낌을 상상하며 낭독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어렵기는 하다. 이 짧은 텍스트를 읽으면서 갑자기 2013년도에 갔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흙먼지가 떠오르기도 했다. 건조한 바람과 나무들도 무언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말이다.
강사님의 팁 중 오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낭독하면서 손이나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Voice acting도 몸을 이완시켜서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고 한다.
한 달이 또 지나면 내 낭독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지를 기대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뿌듯한 4월의 첫 월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