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연수 6회 차
어느덧 낭독연수 6회 차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발성에 대해 배우면서 음성이 생성되는 원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호흡기 체계에 의해 생성된 호기가 성문에 도달하게 되면 성문 하부 압력이 상승하여 성대가 열리게 되는데 이때 성대의 탄성과 베르누이 효과(Bernoulli effect)의 상호작용에 의해 성문이 다시 닫히게 된다.
이러한 성문의 개폐가 반복된 결과로 성대음이 생성된다고 한다.
낭독할 때 제일 중요한 후두의 구조에 대해서도 강사님이 알려주셨다. 후두는 인두와 기관 사이의 부분으로 발성과 호흡작용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한다. 후두는 설골(목뿔뼈)과 갑상연골, 윤상연골 등에 의해 보호되고 있으며 윤상연골 아래로는 기관과 기관지가 이어져 폐 속으로 드나드는 공기의 통로가 된다고 한다. 후두의 윗부분에는 후두부를 여닫는 뚜껑역할을 하는 후두개(후두덮개)가 후두의 내부에는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대가 위치하고 있다. 후두에 위치하는 대부분의 근육들은 10번 뇌신경인 미주신경에서 분지하는 반회후두신경에 의해 조절된다고 한다.
연구 논문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어려운 용어들 덕분에 뇌신경과 후두가 연결된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누워서 깊은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신체적으로 이완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연습도 중요하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소설을 낭독해 보았다면 이번 주에는 희곡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해 연습해 보았다. 희곡은 일반 소설과는 다르게 연극적인 요소도 갖고 있으면서 장면과 대사를 분석해서 인물의 캐릭터 특징을 잡아내서 읽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러시아 소설가 겸 극작가인 '안톤 체홉(Anton Chekhov)의 '청혼'이라는 작품의 한 장면을 두 명씩 파트너로 나누어서 읽어보았다. 작품 '청혼'의 주제는 청혼하려고 우물쭈물 일어난 다툼, 오해 그리고 그 끝에 청하고 결혼하려는 목적이 있다. 노총각 로모프가 노처녀 나탈리아에게 청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반목 그리고 화해를 통해서 인간들의 고집을 코믹하게 풍자한 체홉의 단막극이라고 한다.
등장인물로는 농부 아버지(스테판 스테파노비치 츄브코프), 그의 딸(나탈리아 스테파노브나), 이웃청년(이반 바실리잇치 로모프)이 등장한다. 이름도 어찌나 어려운지 러시아 이름은 발음도 힘들다.
아래는 수강생들과 함께 역할극처럼 연습했던 한 부분이다.
내레이션: 앞치마를 두르고 반가운 얼굴로 들어오는 나탈리아
나탈리아: (환한 웃음) 어머나 세상에, 당신이었군요.
로모프: (기쁜 웃음)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나탈리아!
나탈리아: 죄송해요, 이렇게 앞치마 바람에 지저분한 옷을 입고....
그동안 왜 오래 안 오셨어요? 앉으세요 (두 사람 앉는다. )
로모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나탈리아, 전, 이미 어렸을 때부터 당신의 집안을 잘 알아 왔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가깝다는 말이죠. 그뿐인가요? 아시다시피 제 소유로 되어있는 목초지는 당신 집안의 자작나무 숲과 이웃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탈리아: 잠깐만요... 방금 '제 소유의 목초지'라고 하셨는데 당신 꺼라고요?
로모프: 제.... 겁니다만.....
나탈리아: 그 목초지는 우리! 거예요.
로모프: 아뇨, 착각하셨니다. 그건 제 겁니다.
나탈리아: 천만의 말씀이네요.
로모프: 그럼 제가 땅문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나탈리아!
나탈리아: 아뇨, 지금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이런 세상에 우린 300년 가까이 이 땅을 소유해 왔는데 그쪽 거라니요?
로모프: 으아~ (심장 부위를 움켜쥐고) 목초지는 제 겁니다! 제 거라고요!
나는 나탈리아 역을 맡아서 러시아 중산층 농가를 상상하고, 나무 의자가 놓인 거실도 그려보며 살짝 여우 같은 나탈리아를 상상해 보았다. 오디오 드라마처럼 인물의 감정에 빠져서 읽어보니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마치 연극배우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강의 말미에 강사님이 점자도서관 오디오북 녹음 봉사를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다. 3개월 정도 투자해서 한 권의 오디오북을 릴레이로 한 챕터별로 녹음해 보자고 하셨다. 어떤 책이 선정되어 녹음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무라도 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