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7회 차

월요일 저녁 7시 줌을 통해 낭독연수를 받고 있는지도 7주 차에 접어든다. 오늘은 복부 배에서 소리를 내는 법, 명치와 가슴에서 소리를 내는 법, 구강과 두개골에서 소리를 내면서 음성의 톤을 높고 낮게 발성하는 연습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이어서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청혼' 작품해설과 단막극 형식으로 루돌프(28~29세 남성)와 나탈리아(25세 노처녀) 역할을 파트너와 번갈아가면서 해보았다.


[청혼]은 러시아인들의 다혈질적인 기질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도 있지만 작품의 바탕에는 모든 인간들이 아무리 이성적으로 또는 정상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비합리적인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 체홉의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수업시간에 낭독했던 '청혼'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내레이션: 나탈리아는 로모프가 자신에게 청혼하러 온 사실을 알고 뛰쳐나간 로모프를 달래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나탈리아: 자, 우리 다른 얘기해요.

로모프: 저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나탈리아:(화를 참으며) 예, 예, 알았어요. (다시 상냥하게) 이제 곧 사냥을 나가시겠네요?

로모프: 네 꿩 사냥이요. 아참, 들으셨어요? 저한테 불행한 일이 생긴 거? 음... 저의 애견 우가디아가 다리를 접니다.

나탈리아: 이런 세상에! 왜 그랬죠?

로모프: 모르겠어요. (한숨을 쉬며) 어디 관절이 잘못된 것 같아요. (눈을 크게 뜨며) 정말 최고의 개죠! 제가 만 2000 루블(20만 원)이나 주고 샀어요.

나탈리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비~~ 싸게 주고 사셨네요, 로모프. 우리 아빠는 옥타타이를 7000 루블(11만 원) 주고 샀는데도 당신네 우가다이보다 낫잖아요.

로모프: (고개를 가로저으며) 옥타타이가 우가다이보다 낫다고요? (비웃으며) 옥타타이가 우가다이보다 낫~다~

나탈리아: 물론이죠

로모프: 죄송합니다만 나탈리아, 한 가지 잊은 게 있으신데.... 옥타타이는 아래턱이.... 짧습니다.

나탈리아: (눈을 치켜뜨며) 짧아요? 난 처음 듣는 소리예요!

로모프: (단호하게) 아래턱이 짧으면 사냥감을 물기 어려워요.

나탈리아: 아니 로모프, 오늘 정말 이상하시네요. 목초지가 당신 땅이라고 우기질 않나, 당신네 우가다이가 우리 옥타타이보다 낫다고 우기질 않나... 당신도 알고 계시잖아요, 옥타타이가 백배는 낫다는 걸요,

로모프: 나탈리아, 옥타타이가 아래턱이 짧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나탈리아: 아니네요, 틀려요.

로모프: 짧아요!

나탈리아: (소리친다) 틀려요!

로모프: 제발 부탁입니다. 조용히 좀 해주세요.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나탈리아: (로모프의 얼굴 가까이) 조용히 못해요! 우리 옥타타이가 우가다이보다 백배 낫다는 걸 알 때까지!

로모프: (가슴을 움켜쥐며) 조용히 해 줘요! 내 심장이 터집니다.!!

나탈리아: 싫어요, 못해요!


두 번째로 역할을 바꿔서 낭독할 때는 로모프 역할은 좀 더 남성적으로 나탈리아 역은 좀 더 여성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담아서 읽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특히 남성의 목소리를 내는 건 더 어려웠다.


두 번째로는 '걱정을 잘라드립니다' (탈 벤 샤하르 저, 청림출판)의 한 부분을 낭독해 보았다. 내가 선택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는 말했다.

"평범한 상식은 그리 평범하지 않다."


이발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나는 아비가 지닌 평범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살면서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되새길 수 있도록,

그리고 그를 단골이발사로 두는 행운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그의 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강사님의 피드백은 " " (따옴표)가 있는 부분은 강조하는 곳이기에 살짝 포즈를 두고 읽고, 이야기하듯이 편안하게 그리고 단어의 뜻을 잘 담아서 읽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마지막 단락에 그의 지혜를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부분은 살짝 웃으면서 문장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살짝 톤을 올려주는 것도 듣기에 좋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마지막으로는 '연탄길'(이철환 저, 생명의 말씀사)을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한 줄씩 낭독해 보았다. 이제 7주 차에 접어들어서인지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목소리와 발성이 한결 좋아졌다. 매일 한 페이지 낭독과 꾸준히 연습하면 언젠가는 오디오북 출간까지 갈 수 있으리라!


3시간 동안 연수받느라 허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힘을 믿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이스 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