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8회 차

시간이 어느덧 4월 마지막주 이제 낭독연수도 시작한 지 두 달 차에 접어든다. 오늘은 몸도 무겁고 피곤해서 한번 결석할까도 싶었지만... 퇴근 후 지친 몸을 추슬러서 연수시간에 맞춰 책상 앞에 앉았다. 환절기 탓인지 4월 도서관 주간과 세계 책의 날 그리고 도서관의 날까지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고 운영하느라 다들 피곤하셨는지 몇 명 선생님들은 건강 상의 이유로 결석하신분들도 있었다.


오늘 수업에서는 공명(共鳴) 강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공명에 따라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흉강 공명, 비강 공명, 구강 공명, 인두강 공명, 부비강 공명으로 이루어진 공명강의 소리가 신기했다. 흔히 우리가 콧소리라고 말하는 비강 공명은 소리 공명에 영향을 미치면서 균형적인 콧소리를 만든다.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는 비강을 통해 발현되며 소리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구강은 입안의 공간과 이 사이의 모든 공간을 표현한 입 안을 말한다. 아래턱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입 속 공간을 넓혀 후두는 내리고 연구개를 들어 공명감을 형성한다. 우리가 하품할 때 입안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내는 소리와 유사하다. 목젖과 그 뒷부분을 사용하는 소리이다.


인두는 코와 입으로 진입하는 공기 또는 음식들을 후두와 식도로 보내는 통로로서 '상인두, 중인두, 하인두'로 나뉜다고 한다. 좋은 공명을 위해서는 다양한 공간의 울림이 필요하다. 연구개와 목젖을 올려 '상인두' 공간을 크게 넓혀준다. 인두강 공명은 척추를 세우고 꼬리뼈부터 일자로 세운다는 느낌으로 소리를 내면 좋다고 한다.


부비강은 코 주변으로 얼굴부위에 위치하여 전두동, 사골동, 접형 골동, 상악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전두동은 눈썹 사이에 위치하고, 사골동은 콧부리 근처에 몇 개가 위치하고 있으며 접형 골동은 코 뒷부분에 위치한다고 한다. 상악동은 얼굴의 양쪽 광대뼈 근처에 위치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콧소리도 단순히 코맹맹이 소리가 아닌 해부학적으로 인체의 다양한 소리를 활용해서 내는 것이 신기했다.


소설, 희곡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는 동화구연 하는 법을 실습했다. 동화구연이란 동화는 문학 예술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말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동화구연은 어떻게 낭독해야 할까?


1.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을 선정하도록 한다.

2.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다.

3.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낭독한다.

4. 표준어를 사용한다.

5. 제스처와 손동작을 활용한다.

6. 속도를 조절하며 낭독한다.

7. 높낮이와 강조를 활용한다.

8. 감정표현을 충분히 한다.

9. 띄어 읽기의 효과를 충분히 사용한다.


혹부리 영감의 한 대목을 갖고 돌아가면서 낭독해 보았다. 내가 낭독했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밤이 점점 깊어지자 혹부리영감님은 무서워져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바로 그때, 갑자기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도, 도깨비님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목숨만 살려 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으하하, 뭐든지 다하겠다고, 그럼 아까 영감이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러보게"


혹부리 영감님의 대사를 낭독할 때는 영감님이 무서워서 흥얼거리는 톤으로 읽어야 하고, 도깨비의 대사를 낭독할 때는 도깨비의 이미지를 연상하며 조금 귀엽게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낭독하는 게 포인트였다.


두 번째로는 우울증과 관련한 실제 본인의 이야기를 펴낸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에세이의 일부분을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아래는 내가 낭독했던 부분이다.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이해하고 싶어서 우울증에 관한 글을 찾아봤는데, 어떤 것도 너를 말해주는 책은 없더라.”

그 말에서 저는 책을 낼 용기를 얻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저처럼 아픈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들어올 엄두도 못 내는 고립된 공간에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죽을힘을 다해 살아내고 있었죠. 그건 당연하지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아픕니다. 거짓말처럼 나아서 희망을 얘기하면 좋겠지만, 지금도 아픈 시간을 보내며 하루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쓴 글은 희망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글을 보면서도 분명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행복하지 않아도 살아갈 가치는 있다고.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아픈 사람을 주변에 둔 사람에게는 넓은 이해를 줄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담담하게 그리고 문장의 끝인 ~다를 빼지 말고 ~다를 밀어주는 느낌으로 소리를 보내는 느낌으로 낭독하는 게 좋다고 한다. 톤의 높낮이와 발음은 아직도 어렵긴 하다.


세 번째로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연탄길(에세이)을 릴레이로 한 페이지씩 낭독해 보았다. 텍스트의 상황을 내가 이해하고 감정을 조금 실어서 읽는 게 좋다고 한다. 속도감 있는 낭독으로 글자와 음절의 발음이 불분명해진다. 조금은 여유 있게 더 천천히 읽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 다짐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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