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12회 차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이지만 낭독연수 수업은 어느덧 초급반 마지막 수업이다. 3월부터 시작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의 낭독 수업은 올해 내가 장기 프로젝트로 시작한 첫걸음이기에 더 의미가 있기도 하다.


강사님이 앞전 수업의 내용을 쭉 정리해 주셨고, 무엇보다도 골격과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주셨다. 서있는 자세이든 앉아서 낭독을 하든 발바닥에 중심을 두고 삼각형을 만들어 내 몸이 나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일자로 쭉 뻗는 자세가 포인트이다. 그리고 소리가 나오는 공명기관인 얼굴 부분, 목 뒤쪽, 이마(눈썹과 눈썹사이), 코와 코사이 등 두성과 비성이 나오는 곳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열한 번의 수업에서 함께 낭독했던 시, 소설,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르들의 문학작품이 있지만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작가가 곧 내가 된 것처럼 감정을 적절하게 이입해서 낭독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복식호흡과 발음의 중요성 그리고 턱과 혀를 이완해서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12주 차 수업에서는 감정절제에 대해 배웠다. 감정절제는 텍스트가 갖고 있는 감정을 응축시켜 발화시키는 훈련으로 심적 안정과 자기 몰입을 주는 절제 훈련이다. 우울증을 직접 겪기도 한 '린다 개스크'의 [당신의 특별한 우울]이라는 책의 일부분을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이 책은 우울증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래는 함께 낭독했던 글의 일부분이다.


<과거 마주하기>

가끔은 과거가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우리는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을 지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재연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를 조금씩 되돌아볼 수 있고, 과거가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 차츰 이해할 수 있다. 때로는 과거로 되돌아가 과거가 현재에 미치고 있는 힘을 간파하고 거기에 제동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침내는, 지금도 우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과거의 횡포에 맞서 그 힘을 무력화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북 내레이터 선정을 위해 연습하고 있는 책 [미래 식량전쟁] 중 6장 '미래 먹거리'의 일부분을 릴레이로 돌아가며 1:1 코칭을 받았다. 아래는 함께 연습했던 책의 일부분이다.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먹거리로 곤충, 배양육, 가짜고기, 식물공장까지 알아보았습니다. (포즈를 두고 누군가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던지듯이) 새로운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선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준비할 때, 이러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수 있겠지요. (문장의 끝을 내려서) 어떻게 하면 과거의(발음 주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미래를 열어갈지 알아보겠습니다. (문장의 마침은 똑똑한 느낌으로 명료하게 마치 내가 선생님이 학생에게 전달하듯이 낭독)


밝고, 따뜻하게 웃음을 머금고 부드럽게 낭독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얘기하듯이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것이 아직은 많이 어려웠다. 여유 있게 낭독하면서 문장과 문장사이는 1초를 꼭 쉬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느리게 낭독하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5월 31일까지 연습한 최종본을 강사님께 전송하면 출판사에서 최종 2~3명의 북 내레이터를 선발하게 된다고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강사님께 받은 피드백처럼 조금 천천히 이야기하듯이 발음에 신경 쓰며 연습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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