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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Jan 10. 2024

보이스 컬처

낭독연수 39회차

2024년이 시작되었고, 겨울방학을 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신정 연휴로 2주간의 휴식을 갖고 다시금 줌을 켜고 오후 7시 책상에 앉아 낭독을 배우는 시간이 돌아왔다. 


3분기에 완성하지 못한 한국단편소설  오디오북 녹음은 4분기 수업에는 꼭 완성하기로 해서 오늘 수업은 각자 선택한 한국단편작품을 9분~10분 내외로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작년 9월부터 한국단편작품 중에서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방정환의 '4월 그믐날밤', 계용묵의 '구두' 이렇게 3편을 완성한 상태여서 오늘은 이상의 '권태'를 낭독해 보았다. 


'권태'는 작품의 주를 이루는 지루한 느낌을 가득 담아서 낭독하고, 조금 여유롭게 낭독하는 것이 좋다는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장소를 묘사하는 부분은 내가 그 공간에 직접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상상하면서 낭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발음에서 꼬이는 부분도 있어서 작품이 현대 작품이 아니라 사용되는 단어도 생소하거나 낯선 단어들이 많은 편이어서 발음이 더 어려웠다. '볕을'은 [벼틀]로 '둘밖에'는 [둘빠께]로 '끝을'[끄츨]로 발음에도 신경 써야 하고, 오디오북을 듣는 청자의 경우에는 텍스트가 없이 소리로만 내용을 이해하기 때문에 발음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새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작품에 대화가 나오거나 등장인물이 두세 명 나올 경우에는 같은 톤으로 낭독하는 것보다는 서로 다른 톤으로 높고 낮게 또는 굵고 얇게 목소리를 다르게 해서 낭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작품에서 동작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내가 그 등장인물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그 동작을 내가 직접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감정을 실어서 낭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작년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줌으로 2시간~3시간 내외로 낭독을 배우고 있는데 이제 어느덧 4분기 수업의 3번째 시간이라 총 12번의 수업 중 9번의 수업이 앞으로 남게 되었다. 겨울방학을 활용해 조금은 나태해진 매일 아침 낭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하루에 두 페이지씩 한국 단편 작품을 낭독연습 해보려고 한다. 혼자 하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천천히 멀리 갈 수 있기에 열네 분의 사서샘들과 남은 시간 알차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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