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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rchist Nov 26. 2022

두둥...금요일이다.(썸의 기준? ㅋ)

2022.11.25

두둥… 

금요일이다… 

그렇다… 

오늘은… 

가을에서 드디어 겨울로 가려고 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팍팍나고 있는 어느 금요일 되시겠다. 

이번주 본좌가 븨엣남에 출장을 나간지 일주일밖에 안된 금요일이긴한데… 

기분상으로는 언… 한달은 나와있는 것 같은 기분의 피로감이 금새 쌓였다랄까… 


뭐 암튼… 

지난주 늦게 체크인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출근을 해서 저녁 6시까지 라인에서 뺑이를 치다가… 돌아와 다음날은 쉬다… 

호텔방을 좀 바꿨는데… lake view로 바꿔주지는 않고… 그냥 엘리베이터근처로 바뀌었는데… 뭐….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뭐… 


월요일부터 마음을 다잡고… 퇴근후 운동을 하러 갔었고…. 

화요일 현지인 리더들이 참석하는 회식에 갔다가… 또 늦게 들어오고

참.. 븨엣남의 회식분위기에 대해서 좀 말해보면... 음... 뭐랄까... 

한가지 븨엣남 사람들의 풍습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면... 우리나라 같으면 예전에 위하여~~~!! 를 하거나... 술잔을 짠.. 하고 부딪치고 원샷을 한다거나... 뭐.. 그런식으로 술을 마시는데... 

이동네는... 우선... 술을 어떤 큰 통에 부어 놓고... 조그만 국자같은 걸로 술잔에 담아 마시는 형태로 술을 마신다. 

그리고... 둘이 같이 짠을 하고 원샷을 하고나서 반드시 악수를 하는 풍습이 있어 나까나까 재미있다랄까... 

아무래도 관계를 중요시여기는 이동네 스타일이 아닐까 싶은데... 

뭐 암튼... 회사근처에서 대충 회식을 하고 퇴근버스 막차를 잡아타고 호텔로 들어와서 좀 씻고나니 벌써 잘 시간... 


수요일 회사에서 일이 잘 안 풀려서 또 늦게 퇴근… 

어제는 퇴근길에 도로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차가 음청 막혀 언 2시간반동안 퇴근버스안에 갇혀있다가 호텔방에 들어오니 또 언9시… 대충 씻고 자고..… 

그러다 보니 벌써 금요일이 되어버렸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중이잖아... 근데 아쉽게도 본좌님께서는 축구를 볼 수가 없어서 그냥 소식만 듣고 있는데... 어떻게든 외국에서 축구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루트를 뚫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중... 


아~!! 

월요일 출근을 하니 여기 븨엣남 응어이(사람을 븨엣남 말로 응이이...라고 하는데 앞의 "응"은 우리말의 응이 아니라... 음... 응으로 발음을 하려고할듯말려고할듯하는 응... 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아니 설명이 안됨.. 이거는.... 한국인이 발음하기 엄청 어려운.. 앞에 있는Ng~ 발음인데 Nguyen 응우웬... 할때 그 응우~ 인데... 암튼 그러함. )  암튼 여기 븨엣남 친구들이 본좌를 오랫만에 봐서 또 반갑게 사무실에서 맞이해 주는데.... 

또 본좌한테 여자친구는 생겼느니 결혼을 언제하느니... 물어본다... 

아.. 씨.. 진짜... 상식적으로 2달만에 결혼할 여자가 생기겠냐??? 그리고 본좌가 그 2달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너희는 모르지??? ㅡ.ㅡ^  그래서.... 본좌는 머뜩찮게 그런거 물어보는 거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 그들의 궁금증을 일축시켰더랬다... 


이 동네가 아직 농경문화에서 기반한 관계형성 국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한국스러운것이 뭐냐하면 바로 오지랍이 넓다는거지....


그러다가... 같이 일하는 친구가 이번주 토요일(그니까 벌써 내일이네... )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본좌에게 건네준다. 

보통... 븨엣남 사람들은 결혼을 일찍하기 때문에 26살만 넘어도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들으니 하물며 본좌같은 40대 초반의 노노노노노총각은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을까??? (전에 다니던 회사의 코드명 19금테드베어의 말처럼 독거노인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만...ㅋㅋ)

뭐 암튼 그래서 청첩장을 받아놨는데 당연히 주말에 출근을 해야하니 참석은 못하지만 축하한다고는 이야기 해 뒀다는 정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화요일 회식자리에서 알게된 충격적인 소식 하나더!! 

븨엣남에서 알고 지내는 직원중에 성격참 꼬장꼬장하고 유도리 없이 꽉막힌 븨엣남 노총각이 한명이 있다 코드명을 정하긴 좀 그렇고 본명을 써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기에... 음... 그냥 내맘대로 코드명 Lang과장 이라고 해두자. (사실 lang 은 본명임. ㅋㅋㅋㅋ 랑과장 미안~)

그 랑과장도 본좌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친도 없고 결혼도 못한 처량한 신세로 회사만 그냥 열심히 다니시는 분인데.... 올해 39세라고 함. 근데 머라고??? 

회식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커밍아웃을 하게 된 사실은 여친이 생겼다고????!!!!! 

게다가.. 나이가..26살이라고????!!!!! 

말도 안돼~~~!!!!!!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것이냐!!!!

깜짝 놀라서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만... 

부모님들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는데... 

처음에 어찌 만나서 전화번호를 받고 전화 몇번하고 몇번 만나고 사귀자고 해서 사귀게 되었다고 하는데... 

머라고??? 여친 만드는게 그렇게 쉽다고?????!!!! 

본좌보다 한참은 결혼을 늦게 할것 같았던 랑과장이 나보다 먼저 여친이 생겼다는 사실에 그날 적잖히 충격을 먹고 회식자리에서 나왔던 기억이.... ㅋㅋㅋ

 

그렇게 까먹고 있다가 오늘이 되었는데... 

오늘 오후 내내 생산라인에서 통역아가씨와 같이 있다가 퇴근시간이 되어서 라인에서 나오면서 내일 결혼하는 친구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통역아가씨가 본좌에게 질문을 한다. 

코드명 C양 : 본좌님! 요즘 섬타는 여자 있 어 요?? 

본좌 : 섬?? 썸???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요?? 

코드명 C양 : 그냥 알아요.

본좌 : 헐.... 대박... 근데 나 썸타는 여자 없는뎅...

코드명 C양 : 그럼 결혼하기 어렵겠네요. 

본좌 : 그렇지. 그래서 어렵지요...ㅋㅋㅋㅋ 그럼 C양은 썸타는 사람 있어요?? 

코드명 C양 : 네 있어요. 

본좌 : 헐.. 대박!! 누군데? 누군데요?? 회사사람??? 이름이 뭐야???!

코드명 C양 : 아이... 참.. 말해줘도 본좌님은 몰라요...

본좌 : 아... 그래요.. 그렇구나.... 그럼... 막 문자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단둘이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나??? 

코드명 C양 : 아니오.  둘이서는 안 만나는데요?? 

본좌 : 응??? 머라고 안만다고?? 썸이라며... 근데 둘이 만나서 커피도 안 마신다고?? 그럼 남자한테서 문자는 자주 오는거지요? 

코드명 C양 :  문자만 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때만 밥먹고 그래요. 둘이서 만나는건 썸이 아니라 사귀는거잖아요. 

본좌 : 응?? 머라고??? 아니지... 사귀자고 말하지만 않았지 사귀는 정도까지 되는 거가 썸이지... 

코드명 C양 : 아니에요.. 그거는 썸이 아니에요... 만나지는 않고 좋아하는거까지가 썸이에요~ 블라블라~~ 

하다가 대화가 종료되었는데... 


썸의 경계는 참 모호하다... 라는 생각이.... 

썸.... 하믄 Something 의 준말일텐데.. 그 썸띵이라는게... 단둘이 연락하고 데이트하고 하는거까지가 썸띵... 에 포함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여기 하노이 반가이(=여자친구 ban gay)들은 보수적인지.... 내가 생각하는 썸의 단계보다는 낮은 수준의 상태를 썸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말인데... 과연 썸의 기준은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썸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냥 문자가 오고가고... 다 같이 있을때 좋아하는 티를 내고... 까지 정도면... 썸... 의 정의가 너무나 모호하지 않나??? 뭐 암튼... 블링블링한 금요일... 회사에서 바쁜중에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보니... 

이제 본좌에게도 연애세포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인가!!! 

보통 크리스마스쯤 되어서 분위기를 타고 맺어지는 커플들이 많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본좌는 즐거운 크리스마스에도 외국에서 외노자신분으로 회사에서 개같이 일이나 해야하는 상황이라... 올해도 이렇게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는 구나... 하는 아쉬운 심정이.... ㅜ.ㅜ 


뭐 그러하니... 

이번주 두둥... 도 주절주절 쓰다보니 벌써 이 시간인데... 얼른 씼고 자야지... 

내일도 출근해서 오늘 끝내지 못한 일을 좀 마무리를 지어봐야 할 듯.... 

데와데와.....

해외에 계시거나 국내에 계시거나 블링블링 프라이데이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신 분들이나 혼자 방구석에서 외로움에 사무쳐서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고 계실 분이나 야근을 하실 분이나 나는 야근이나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취준생 여러분이나... 월드컵에 들떠 계실 붉은 악마들이거나 너나나나 할거 없이 모두모두 해브어 골져스한 프라이데이 나잇 되시길 바라며 본좌는 여기서 이만... 


PS. 이번주 본문과 매우 관련 깊은 사진. 

1. 븨엣남 청첩장. - 근데 먼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ㅋ

2. 하아... 살 빼야 하는데 호텔 밥이 너무 맛있음... ㅜ.ㅜ

3. 븨엣남... 하믄 뭐니뭐니해도 쌀국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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