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목줄이 달려있는 걸로 봐서 어디선가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도망을 쳤는지 아니면 주인과 함께 있다가 길을 잃었는지한 모양이다.
애절한 표정은 집안으로 들여보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원숭이를 내 집으로 들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문을 닫고 돌아섰다.
다시 똑. 똑. 똑.
못 들은 채 하고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계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다시 문을 열어봤다.
그런데 녀석의 몸집이 약간 부풀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목에 걸린 목줄이 팽팽해져 있었다. 그리고 키도 약간 커진 듯이 내 허리 정도까지 올라와있었다. 역시 불쌍한 표정이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그 녀석이 점잖게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었다는 점이다.
보통의 돼먹지 못한 원숭이의 경우 곧바로 집으로 들어와 버렸을 것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원숭이를 쫓아보려고 했다.
“안돼. 너를 들어오게 할 수는 없어. 난 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렴. 네 주인이 널 한참 찾고 있을지도 모르잖니?”
하지만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조금 있으면 남편이 돌아올 시간인데 걱정이다. 남편은 동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결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이대로 있으면 이 녀석은 그냥 살아 돌아가 기는 힘들것이라 생각했다.
말로 해서는 듣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의 원숭이.
빗자루를 가져와 때리는 시늉을 하며 녀석을 쫒아보려고 했다. 시늉만은 효과가 없어서 실제로 빗자루로 때려보았다. 겁을 먹었는지 몇 대를 맞고 후닥닥 튀어 내려갔다.
‘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돌아와 저녁 준비를 계속했다.
한.. 10분 정도쯤이나 지났을까?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번엔 나도 화가 났다. 빗자루를 들고 문을 벌컥 연 순간 사람 키만큼 커다랗게 변한 아까 그 원숭이가 으르렁거리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오른손에 빗자루를 놓치고 말았다. 그 녀석은 난폭하게 떨어진 빗자루를 얼른 주워 들더니 그 빗자루로 내 몸의 여기저기를 마구 때렸다. 나는 도망을 다녔고 원숭이는 나른 쫒아다니면서 빗자루로 사정없이 나를 갈겨댔다.
원숭이에게 맞다니… 우습다기보다는 섬뜩하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듯싶다. 다행히 그 모습을 본 동네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원숭이는 어디론가 잡혀가고 나는 여기저기 멍이 들고 심지 어원 숭이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다리를 부러뜨려 지금은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원숭이는 어디서 튀어나온 녀석이었고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무섭게 변해버렸던 것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