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언가’라는 것은 우리의 꿈, 희망, 같은 것이겠지. 어쩌면 그 ‘무언가’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무의식 속에 담긴 어떤 갈망쯤될지도 모를 그 ‘무엇’을 말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쩌면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는 사람도 사실은 마음속의 무언가에 의한 동기에 의해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행동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뇌사상태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뭐가어찌되었든간에 일단, 우리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열심히 그것을 위해 정진해 나간다.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한 가지 만을 생각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것을 이루어버린다. 어쩌면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어버림으로 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또는 이루지 못함으로 인해 많은 것을 얻는 경우도 있으며 이루지 못함으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잃을 수도 있을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룬 뒤의 허무감.
이것은 마치 시험을 끝난 후의 허탈감과 같은 것이다.
얻고 싶은 사람을 얻고 나서의 실망감과 같다.
그 허무감은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 열심히 했지만 얻지 못 한 것들의 아쉬움과 조금만 더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감. 얻고 싶은 것을 얻었기에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정말 이것이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이런 것들을 포함하는 허무감이다. 허무 속에는 단지 허무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알지 못하는 혼돈으로 어우러진 허무감이라는 감정을 잊어버리기 위해 애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 친구들을 불러내어 술을 마신다. 좋은 경치를 보러 어딘가로 떠난다.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마시고는 잠들어 버린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떤다. 그리고는 또다시 정신없이 다른 목표를 찾아 어디론가 떠난다.
하지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역시 지난번에 얻었던 바로 그 정체모를 허무감일 뿐이다.
이제 그 반대의 경우를 상정해보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아무것도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내 마음과 내 생활은 도대체 무엇으로도 만족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계속 일을 계획하며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뜻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려나가지 않는다. 늘.. 부족한 상태로 인생이 흘러가버린다. 그렇다. 이쯤 해서 살펴보면 위에서 말했던 자신이 원했던 것들을 이루어 놓은 상황과 별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건강하지 못한 자는 건강하기 위해 애를 쓴다. 병이 낫기를 원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을 추구한다. 결혼을 하고서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아이가 생기기를 원한다. 직업이 없는 사람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돈이 많은 재벌들은 화목한 가정을 꿈꾸며 인생의 권태를 날려버리기 위해 애를 쓴다.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구하려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미래에 좋은 배우자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좀 더 많은 권력을 잡기 위해.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 (아.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 어떤 학생은 가출을 한다던지 하여 인생에서의 자유를 갈구한다. 그밖에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으나
더 이상 이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이루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뜻하지 않느냔 말이다.
그럼 뭘까? 다 이루어 놓고도 허무하고 허탈한 것은 무엇이며 이루지 못하여 안달하며 초조해하는 이유는 과연 뭘까? 우리는 왜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왜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