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이 시작된지 한참이 지났는데 선생님께서 들어오시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잡답을 하고 장난을 친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 반. 마침내 부시시한 모습의 담임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반장 인사 해라.” 옆짝과 잡담에 열중해 있던 반장이 일어선다.
“차렷 경례!”
그러나 아이들은 반장의 구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떠들지만 그중 몇 명이 늦게 들어온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도 역시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사를 받는다.
“자 지난 시간에 어디까지 했더라… 아… 이차방정식…이었나? 참. 숙제낸것도 있었지?”
자, 숙제한 사람 설마 있냐? 뭐 숙제 안해올수도 있지뭐.
그럼 수업에 바로 들어가기로 하겠다. “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든다.
“선생님 숙제 해 왔는데요.”
그러자 선생님은
“어 그러니? 잘 했구나. 하지만 세상을 너무 바쁘게 사는 것 같구나. 나중에 검사하기로 하지. 수업을 계속하겠다.”
그 아이는 풀이 죽어서 그대로 자리에 앉는다.
수업시간내내 선생은 수업은 하지 않고 이런저런 사회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학자 파스칼의 일생이야기를 조금 하더니 수업을 끝나는 종이 울리기도 전에 슬그머니 나가버린다. 아이들은 여전히 떠들다가 선생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이내 조용해 졌다. 그리고 조금있다가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이들은 역시 소란스럽게 떠들고 다음 수업시간인 영어시간이 되었다. 역시 영어선생은 제시간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렇게 모든 수업이 끝나서 학교가 파할때쯤의 시간은 저녁6시. 정상적인 사회라면 4시정도에 끝이났을 학교 수업이 오후 6시나 되서야 끝이났다. 물론 시작도 상당히 늦은시각인 10시30분.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있긴하지만 거의 그시간을 맞추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교육현장이라고 볼수 있다.